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시공하는 산곡역해링턴스퀘어 조감도.(사진=효성중공업)
건설사 입장에서 임대사업은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불안을 완충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토지와 건물, 투자 목적의 부동산을 단순 보유하는 대신 임대하면 장기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은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하락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최근 건설업 불황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대사업 진출이 불확실성을 막아주는 쿠션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 부진과 부동산 시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연 등으로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이 기존 전망(-4.2%) 대비 3.9% 포인트 낮은 -8.1%에 그칠 것으로 봤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 동향에서도 전국 17개 시·도 건설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70.6%) 세종(-67.5%) 등 12개 지역에서 건설수주가 줄며 지난해 1분기(-10.4%) 이후 5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여기에 정부가 기업형 민간임대를 장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책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을 활용해 초기 진입 부담을 줄이고 시장 내 입지를 조기에 확보하는 데 발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신유형 장기민간임대주택 공급을 목표로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유형 장기민간임대주택이란 기업형 임대사업자가 한 단지에 100가구 이상의 주택을 20년 이상 의무 임대 운영하도록 한 주택이다. 이에 일부 건설사들도 저성장 기조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임대주택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진흥기업의 임대사업 진출이 향후 이뤄질 매각작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잠재 인수자들로부터 더 높은 몸값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에 대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건설업황 악화로 인해 진흥기업의 기업가치가 크게 흔들린 점도 이번 임대사업 진출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진흥기업은 지난해 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매출도 7594억 원에서 7262억 원으로 4.4% 감소했다. 이 여파로 지난해에만 주가가 30% 이상 빠졌다.
이와 관련 진흥기업 관계자는 “임대사업자 등록만 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