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1본부장은 지난 1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연말까지 최대 3회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며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진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1본부장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그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6%, 내년엔 1%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보이고 물가는 내년 중반 이후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를 고려할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의 정책금리는 내년 상반기 3.00%, 내년 연말에는 2.50%까지 내려갈 수 있다. 이 경우 장기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며 “특히 단기금리 인하 기대와 물가 안정이 맞물리는 9월 FOMC 전후가 장기물 진입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도 크지 않다고 봤다. 관세 인상 효과는 3~5개월의 시차를 두고 올해 4분기부터 반영되겠지만 내년에는 올해 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2%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에 해당해 금리인하에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이다.
미국은 향후 정책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장단기 금리 전반에 걸쳐 하락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듀레이션(채권 자금이 회수되는 평균만기)을 확대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조언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당장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기에 박스권 내 움직임을 활용해 캐리(이자 수익)를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최 본부장은 “한국은 기준금리 인하 여력은 있으나 속도가 느려 5년물 중기채물이 유망해 보인다”며 “2년 이내 단기물의 경우 금리 조정이 일부 반영될 수 있으나 전체적인 금리 하향 흐름 속에서 5년 중기 구간 채권의 가격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8월 금리인하론에 대해서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그는 “수출과 소비 모두 회복세가 제한적이고 성장률은 1%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물가 역시 한국은행 목표치(2%)를 하회하는 1.9% 수준으로 예상돼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면서도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를 위한 정책이 병행되고 있어 금리인하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본부장은 “한국 기준금리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25%로 인하가 예상된다”며 “내년 중반까지는 1.75%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채권형 펀드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국내 단기회사채(A급 2년 이하)와 미국 장기국채(10년 이상)를 병행하는 바벨 전략을 추천한다”며 “금리인하에 따른 자본차익과 안정적인 캐리 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전략의 대표 상품으로는 ‘미래에셋 프리미엄 크레딧 펀드’를 제안했다. 이 펀드는 A- 이상 단기 회사채에 집중 투자하며 YTM(만기 기대수익률) 기준 3.1%를 기록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이 상품을 비롯해 9조원 규모의 사모 및 일임 채권형 펀드를 운용 중이다. 20여년 간 채권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며 심도 있는 매크로 분석에 기반한 투자 전략과 크레딧 리스크 관리를 통해 꾸준히 탁월한 성과를 지속해 온 국내 대표적인 채권 운용 전문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