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리는 가상자산 '창업주 CEO' 시대…차명훈 코인원 대표직 물러난다

재테크

뉴스1,

2025년 8월 18일, 오후 03:38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현 차명훈·이성현 공동대표 체제에서 이성현 대표 단독 경영 형태로 전환한다.

차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게 된다.코인원은 창업주가 아직까지 경영 일선을 지켜온 유일한 가상자산 거래소였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이날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이성현 대표를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차 대표는 현재 53.46%의 지분을 보유한 코인원 최대 주주다. 대표 사임 이후엔 이사회 의장직만 맡게 된다.

이사회 리더로서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과정에는 꾸준히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도 차 대표는 사내 인공지능(AI) 태스크포스(TF)를 직접 이끌며 신사업 발굴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코인원은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창업주와 최대주주, 대표가 모두 동일한 유일한 거래소였다. 코인원 외 업비트, 빗썸, 코빗, 고팍스 등은 창업주가 아닌 경영 전문가들이 대표를 맡고 있다.

포항공대·화이트 해커 출신의 차명훈 대표는 2014년 자본금 300만원을 가지고 코인원을 설립했다. 이후 2016년 사명을 코인원으로 변경했으며 국내 3위권 거래소가 되기까지 사업을 키웠다. 이더리움(ETH)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국내에서 최초로 이더리움을 상장한 것은 업계에서 차 대표의 주요 성과로 통한다.

우여곡절도 겪었다. 차 대표는 지난 2015년데일리금융그룹(현 고위드)에 코인원 지분을 모두 매각했었다. 그는 고위드와의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고위드 최대주주 옐로모바일이 코인원으로부터 대여한 자금을 상환하지 않으면서 코인원도 손해를 봤다.

이 때문에 차 대표는 보유 중이었던 고위드 주식을 매각해가며 코인원 내 차 대표 지분을 다시 늘렸고, 2020년에는 개인 회사를 설립해 지분 28.87%를 추가 확보하며 5년 만에 최대 주주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가상자산이 제도권 내에 편입되고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의 대관 업무가 지나치게 늘어나자 개발자 출신의 차 대표 입장에선 전문경영인이 필요해졌다. 지난해부터는 차 대표가 전문경영인을 찾는다는 소문이 업계 내에 돌기도 했다.

이에 올해 1월 이성현 대표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한 뒤, 2월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씨티은행, 딜로이트컨설팅, 베인앤드컴퍼니 등을 거친 금융 전략 분야 전문가다. 당시 코인원은 가상자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이성현 대표가 단독대표로서 코인원 사업 및 조직 전반을 총괄하며, 코인원의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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