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 여파…8월 서울 주택경기전망지수 71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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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8월 19일, 오전 11:01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6·27 대출 규제 여파로 8월 서울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월대비 7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하락과 함께 비수도권 전망지수도 다소 떨어졌다.

8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이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월대비 24포인트 하락한 76포인트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산연이 500개 이상 회원사를 토대로 매월 조사해 발표하는 지수로 주택사업자들의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도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출된다.

수도권은 전월 123.7에서 66.6으로 57.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월 135.1에서 64.1로 71포인트가 떨어졌다. 경기는 이달 69.2로 53포인트, 인천은 66.6으로 66.6 포인트 하락했다.

주산연은 6·27 대출 규제 시행으로 인해 수도권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산연은 “자금조달 문턱이 높아지고 추가 규제 가능성이 증가하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수요자들은 주택 구입 결정을 미루고 집주인들도 가격 조정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규제 시행 이후 급감했다. 대책 발표 전 4주간(5월 31~6월 27일) 1만723건에 달하던 거래량은 발표 이후 4주간(6월 28일~7월 25일) 2506건으로 줄어 76.6% 감소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사업자들 심리 위축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주산연의 분석이다.

비수도권은 78로 전월대비 16.9포인트 떨어졌다. 광역시는 16.6포인트 떨어졌는데 대전이 34.8포인트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울산(13.7포인트) △부산(13.2포인트) △광주(7.6포인트) △대구(2.5포인트) 순이었다.

비수도권의 지수 하락은 대출 규제 여파로 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비수도권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수도권에 비해 대출규제나 정책의 직접적 영향이 적지만 지역별 수급 불균형과 경기 침체가 회복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산연은 강남3구 아파트 시장은 규제 이후 한 달 만에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봤다. 대출 의존도가 낮은 고소득층과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됐기 ㅤㄸㅒㅤ문이라는 것이다. 주산연은 “송파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단지 대기 수요가 강남 3구 전반의 하방 압력을 저지하는 모습”이라며 “과거에도 강력한 수요억제 정책 시행 후 단기 조정을 거쳐 반등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규제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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