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금감원이 이화여대와 함께 개최한 금융권 채용설명회에 마련된 빗썸 부스.
금융감독원이 매년 개최하는 금융권 채용설명회에 가상자산 거래소가 처음 합류했다.
은행·증권·보험사 등 전통 금융사들이 중심을 이뤘던 행사에 가상자산 기업이 합류하면서 가상자산 산업이 주류에 편입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금감원이 이화여대와 함께 개최한 금융권 채용설명회에 참여한 17개 기업 중 두나무와 빗썸이 포함됐다.
해당 행사는 금감원이 매년 8~9월 이화여대와 함께 개최하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주요 시중은행과 미래에셋증권·토스증권 등 증권사, 삼성화재 등 보험사를 포함해 15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 중 가상자산 기업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두나무와 빗썸이 처음으로 부스를 열고 채용 정보를 공개했다. 현장에서 거래소 인사 담당자는 총 500명 이상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관련 직무를 소개하고, 채용 절차를 안내했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기업이 금융권 내에서 확고한 채용 주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채용설명회 참여는 인재 확보 목적과 동시에 금융권과의 협력 확대를 염두에 둔 행보"라며 "가상자산 산업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우수 인재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두나무와 빗썸 모두 대기업으로 지정된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용설명회에 참여함으로써 청년 고용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두나무는 2022년부터, 빗썸은 올해부터 대기업으로 지정됐다.
두나무 관계자는 "두나무가 건전한 금융산업 생태계의 일원임을 보여주고, 청년 구직자들에게 안정성과 신뢰성을 각인시키고자 했다"며 참여 계기를 밝혔다.

지난 11일 금감원이 이화여대와 함께 개최한 금융권 채용설명회에서 두나무 관계자가 강연하는 모습.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