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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상승세 또한 가파르다. 8월 기준 2021년 1258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전용 1㎡당 분양가는 2022년 코로나19 여파로 1250만원으로 하락했다가 이후 2023년 8월 1430만원, 지난해 1852만원, 그리고 올해 2000만원선을 돌파했다.
강남 등 상급지 아파트 분양가는 더욱 비싸다. 최근들어 일반분양을 진행한 주요 입지 아파트 분양가를 살펴보면 △오티에르포레(성동구 장미아파트 재건축) 7380만원 △청담르엘(강남구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7209만원 △래미안원페를라(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6833만원 △아크로리츠카운티(서초구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 6666만원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강남구 구마을3지구 재건축) 6530만원 △잠실르엘(송파구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6104만원 등이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송파구 잠실장미1·2·3차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 공람·공고에 따르면 전용 84㎡ 기준 조합원 분양가는 23억 1100만~23억 5300만원, 평당 7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통상 조합원 분양가가 일반분양가 대비 20% 안팎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분양가는 평당 8000만원 이상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분양가 기조는 경기도 등 수도권도 예외는 아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과천 평당 분양가는 5992만원으로 서울 못지않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안양(3057만원), 수원(3164만원), 구리(3122만원) 등도 3000만원 안팎을 형성하면서 경기도 내 고분양가 지역으로 꼽혔다. 2020년과 비교해 과천은 무려 3613만원, 수원은 1338만원, 구리는 1325만원, 김포는 1235만원, 안양은 1096만원 각각 상승했다.
실제 분양 현장에서는 국평 분양가가 15억원을 넘어서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청약 평균경쟁률 37.9대 1을 기록한 경기도 광명시 철산역자이는 전용 84㎡ 분양가로 15억 3100만~15억 76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과천시 디에이치 아델스타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가 23억 8700만~24억 4600만원에 이르면서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1순위 청약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159가구 모집에 총 8315건이 몰리며 평균 5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시장 한 관계자는 “서울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도의 분양가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데다 신규 공급은 대폭 줄어들고 강도 높은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경기도에서도 내 집 마련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업계 다른 관계자는 “치솟은 공사비에 조합원이나 수요자 모두 높은 분담금, 분양가를 감내하는 모양새지만, 공급확대 측면에서 정비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