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말레이시아와 희토류 정제공장 협력 논의"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0월 02일, 오전 10:2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희토류 정제공장 건설을 위한 초기 협상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중국 장쑤성 롄윈강의 한 항구에서 수출을 위해 희토류 원소가 함유된 토양을 운송하는 모습.(사진=로이터)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에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인 카자나 나시날과 중국 국유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국인 중국이 기술 이전을 검토하는 것은 이례적인 정책 변화로 여겨진다. 중국은 그간 자국의 산업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공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아왔기 때문이다.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말레이시아의 미개발 희토류 매장량 접근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호주 라이너스가 말레이시아 중부 파항주에서 가공공장을 운영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협상에는 장애물도 적잖다. 중국은 말레이시아가 안정적으로 충분한 원료를 공급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측이 환경 영향과 각종 인허가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중국의 고민거리다. 말레이시아는 특히 영구 산림보호구역이나 수자원 보존지 등 민감 지역에서는 채굴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에 따르면 약 1610만톤(t)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독자적인 채굴과 가공 기술은 부족하다. 말레시아 정부는 현재 자원 손실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희토류 원석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한 상태다.

이번 합작 정제공장이 성사될 경우 말레이시아는 경(輕)희토류와 중(重)희토류 모두를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조하리 압둘 가니 말레이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지난 8월 “중국이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국영 기업에 한정해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직 협상이 초기 단계이며,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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