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오보에힐스’와 방송인 홍진경. (사진=쌍용건설, 이데일리DB)
오보에힐스는 지난 6월 전용 271.83㎡가 3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는데요. 워낙 가구 수가 적다보니 계약 자체가 많이 이뤄지진 않지만 2023년 1월 35억원, 2022년 1월 32억원 등 30억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곳은 재일교포 출신 세계적 건축가 고(故) 이타미 준이 설계한 단지입니다. 단지를 완만한 S자 형태로 나아가는 도로를 따라 배치해 건물끼리 시야 간섭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조망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평창동 산세에 따라 지붕의 선을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화이트 큐브 형태로 건축돼 주변과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형태입니다.
오보에힐스를 비롯해 평창동은 과거부터 기업인 등 유명인들이 거주하던 전형적인 부촌입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한진그룹 일가 등이 평창동을 거주하거나 거주하고 있습니다. 연예인 중에서는 최근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평창동 부지를 매매해 거주할 집을 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유명인들이 평창동을 선호하는 이유는 낮은 용적률과 건폐율로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보에 힐스의 건폐율은 약 30%대, 용적률은 최대 46.8%로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평창동 대부분은 1·2종 일반주거지역이고 북악산·내사산 개발제한 및 경관지구로 지정돼 층수와 연면적 제한이 많습니다.
게다가 인근 지하철역이 없어 외부인 출입이 어렵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평창도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3호선 홍제역인데 약 3㎞로 차량으로 약 10분이 소요됩니다. 게다가 외교공관이나 대사관저가 많아 경찰 순찰 및 보안이 삼엄합니다.
북악산과 인왕산에 둘러싸인 녹지축으로 경관이 훌륭하고 소음이 적습니다. 갤러리나 아트센터, 공공미술관이 다수 입주해 ‘예술인 마을’이라는 이미지도 있습니다.
홍진경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용산이나 반포, 성수 이런 곳은 50평짜리 아파트가 몇십억하는 등 비싸지 않나”라며 “평창동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성수, 용산 등 집값이 비싼 곳들이 분양가의 몇 배로 가격이 오른 것과 비교했을 때 평창동의 집값 상승세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오보에힐스의 분양가는 30억~36억원선으로 현재의 시세와 비슷한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