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데니이 아비오둔 수이 CPO.
"지난해부터 2년간 개발자 수가 늘어난 레이어1 블록체인은 수이, 솔라나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이는 풀스택 개발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을 압도적으로 넘어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데니이 아비오둔(Adeniyi Abiodun) 미스틴랩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지난달 26일 뉴스1과 만나 수이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최적화된 플랫폼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수이는 메타(구 페이스북)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Move)' 등이 수이의 대표적 특징이다. 유동성 레이어부터 데이터 저장소까지 마련…'웹3 구글' 목표 올해 들어서 수이는 딥북, 월러스, 노틸러스, 씰 등 수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토콜을 개발해 개발자들을 전면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딥북은 수이 기반의 유동성 레이어로, 수이 생태계 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들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월러스는 수이 기반 스토리지(저장소) 프로토콜로, 수이 생태계 내 프로젝트들이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지원한다. 노틸러스는 일종의 오라클 솔루션이다. 오라클이랑 블록체인 밖 데이터를 블록체인상으로 가져올 때 발생하는 정보의 신뢰성 문제를 말한다. 블록체인상 데이터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므로 믿을만 하지만, 애초에 위조된 정보가 블록체인상에 입력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노틸러스는 암호학적 증명을 통해 오라클 문제를 해결한다. 마지막으로 씰은 수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 모듈이다. 민감한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제어하고, 월러스 같은 데이터 저장소와 결합해 데이터 보안 계층의 역할을 한다. 이 같은 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 아비오둔 CPO는 "딥북, 월러스, 노틸러스, 씰 등 모든 프로토콜들은 수이 블록체인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며 "수이가 추구하는 것은 모든 인프라를 결합하는 '단일 플랫폼'이다"라고 강조했다. '단일 플랫폼'을 강조하는 이유는 수이가 웹3계의 구글, 아마존을 꿈꾸기 때문이다. 아비오둔 CPO는 "수이 개발진은 메타에서 인프라를 설계하던 팀"이라며 "개발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어떤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데이터 저장을 위한 스토리지가 필요하고, 정보 처리를 위한 암호화 인프라가 필요하다. 웹3계의 구글이자 아마존이 되고 싶기 때문에 개발 인프라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객체 지향 플랫폼' 강조…한국 시장에도 집중 딥북, 월러스 등 프로토콜 외에도 아비오둔 CPO는 수이가 가장 개발이 '쉬운' 블록체인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래 속도가 빠른 것, 블록 지연 시간이 거의 없는 것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수이의 장점이고, 그 외에도 객체 지향 플랫폼이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대부분은 계정 중심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은 '계정(Account)'에 자산이 기록되는 구조다. 반면 수이는 모든 자산과 기능을 '객체화'한다. 대체불가능토큰(NFT), 일반 가상자산, 게임 아이템 등 수이 기반 자산을 전부 객체 단위로 다룬다. 모든 자산이 블록체인상 객체로 1:1 대응되므로 개발자 입장에선 직관적인 설계가 가능하다. 아비오둔 CPO는 "수이는 현실 세계의 자산까지 블록체인상 객체로 구현하고자 한다"며 "이는 인터넷에서도 불가능한 기술이다. 수이는 인터넷을 객체 지향적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개발 면에서 강점을 지닌 덕에 수이 블록체인을 택하는 개발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아비오둔 CPO는 "지난 2년간 개발자 수가 증가한 레이어1 블록체인은 수이랑 솔라나뿐"이라며 "그 중에서도 수이는 '풀스택' 개발을 지원하므로 다른 플랫폼들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 및 개발자들과의 협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로 국내 테이블 주문 기업 티오더와 최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티오더는 수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고, 전국에 있는 결제 인프라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비오둔 CPO는 "티오더가 워낙 뛰어난 결제 사업자라 협업이 기대된다.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면 1억달러 규모의 결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라며 "한국 금융기관과의 협업 소식도 추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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