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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1억 7800만원을 웃돌았던 비트코인(BTC)이 하루 만에 1억6800만원까지 떨어지며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도 모두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미·중 갈등 고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12일 오전 10시 7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06% 떨어진 1억 6943만 9000원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1억 68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연휴 기간 동안 1억 7800만원을 웃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1000만원 가량 떨어진 셈이다.
해외 시세도 코인마켓캡 기준 10만 9998달러로 11만 달러 선을 내줬다. 주말 사이 한때 10만 4000달러대까지 하락했고, 일주일 전 대비 낙폭은 10% 수준이다.
전날 하루 동안 가상자산 선물 포지션 191억 달러가 강제 청산됐고, 이 가운데 롱 포지션 청산이 167억 달러로 집계됐다. '현물가 하락 → 담보가치 축소 → 추가 청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단기간에 집중되며 가격 하방 압력이 커졌다.
알트코인도 모두 떨어졌다. 이더리움(ETH)은 일주일 전 대비 16.62% 하락했고, 리플(XRP)과 솔라나(SOL)는 각각 20.71%, 23.07% 떨어졌다. 시총 상위 종목 전반이 동반 조정을 받으며 시장 심리가 위축됐다.
시장에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며 이번 급락을 촉발한 것으로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다음 달 1일부터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미·중 갈등 고조 우려가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외 충격과 레버리지 과잉이 겹치면서 현·선물 시장이 동시에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VC 셀리니 캐피탈의 조디 알렉산더 설립자는 "11일 하루만 하이퍼리퀴드(탈중앙화 거래소)에서 미결제약정 150억 달러 규모가 60억 달러로 급감했다"며 "최근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축적했다. 넘치는 유동성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외부 충격에 의해 한 번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