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오후부터 12일 오전까지 업비트 기준 테더(USDT) 가격 추이.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는 통상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으나 환율 급등 여파로 10일 오후부터 11일 오전 사이 14% 가까이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돌파하면서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14% 가까이 상승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통상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환율이 치솟자 달러에 1:1로 연동되는 테더의 수요가 늘면서 테더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1시 테더(USDT)는 1455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야간장에서 환율이 급등하자 11일 오전 6시 24분 테더는 1655원에 거래됐다. 7시간여 만에 13.7% 오른 것이다.
테더 가격이 급등한 데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한 탓에 환율이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지난 10일 주간 거래에서 환율은 전날 대비 21원 오른 14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미·중 관세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11일 새벽 야간장에서 환율은 1432.0원까지 치솟았다.
테더(USDT) 1개당 가격은 본래 1달러와 같지만, 매수세가 몰릴 경우 프리미엄이 붙어 1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환율이 급등한 데다, 국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안전자산'인 테더에 매수세가 몰리자 테더가 1650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테더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나 여전히 환율보다 7% 가량 높은 153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도 늘었다. 이날 오후 3시 업비트 기준 테더의 24시간 거래대금은 4600억원으로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거래대금보다 많다. 빗썸 거래대금도 4600억원을 기록해 두 대형 거래소에서 24시간 동안 1조원가량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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