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돕겠다" 트럼프 한마디에 비트코인 11.5만 달러 회복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우려로 급락했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중국에 우호적인 발언을 하자 경제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돼 가격이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9시 54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63% 상승한 1억 7462만 1000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5.09% 오른 11만 5478달러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여파로 10만 9000달러 선까지 내렸다.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하루 동안 191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선물 포지션 청산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러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으로 비트코인은 11만 5000달러대까지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중 무역 갈등 우려에 대해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미국은 중국을 도와주고 싶을 뿐,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 위스턴 캐피털의 찰리 에리스 설립자는 "최근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알트코인의 하락 폭에 비하면) 대형 기술주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며 "가격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DWF랩스 설립자 안드레이 그라체프는 "이번 가격 하락은 FTX 파산과 같은 요인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관세 발표와 레버리지 청산으로 발생했다"며 "비트코인과 같은 대형주는 곧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제 청산 사태는 소음일 뿐…저점 매수해야"
지난 주말 발생한 가상자산 강제청산 사태에 대해 라울 팔 리얼비전 최고경영자(CEO)가 "장기 투자자에게 단순한 소음일 뿐"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팔 CEO는 12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이번 사태는 일시적인 잡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건 내일이 오늘보다 더 디지털화될지, 유동성과 경기 사이클이 정점에 도달했는지 여부"라며 "지금은 저점 매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당국, 대규모 강제 청산 시 거래소 조사 필요"
최근 발생한 대규모 강제 청산 사태에 대해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크리스 마스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X에서 "시장이 급변동할 때 일부 거래소의 시스템이 멈추거나 기능이 저하돼 이용자들이 거래할 수 없던 사례가 있는지 당국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스잘렉 CEO는 "거래 체결 가격이 시장 지수와 일치했는지, 거래 감시와 자금세탁방지(AML) 프로그램이 잘 작동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내부 트레이딩팀과 일반 이용자 간 정보 분리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됐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낸스 "시스템 문제로 손실 땐 배상"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급변동한 가운데 내부 시스템 문제로 거래에 장애가 발생한 경우 손실액을 배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이 바이낸스 공동창립자는 11일(현지시간) X를 통해 "최근 시장 변동성이 심화하고 이용자 수가 급증해 일부 거래에 문제가 생겼다"며 "바이낸스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 경우 고객센터에 접수하면 검토 후 배상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나 미실현 수익 손실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용자에게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발생한 191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강제 청산 사태 이후 일부 거래소의 접속 지연·거래 오류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