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만→10.2만→11.5만달러…'업토버' 기대감 무너뜨린 비트코인

재테크

뉴스1,

2025년 10월 13일, 오후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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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 가격이 일주일 새 크게 떨어졌다가 반등하면서 이른바 '업토버(10월에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는 현상)'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 테라·루나 사태, FTX 사태 때보다 더 많은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13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0시 40분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줄곧 12만 20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지난 7일에는 12만 5000달러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10일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 11일 오전 6시 25분에는 10만 8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단 8시간여 만에 1만 4000달러 넘게 떨어진 셈이다.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하지 못하고 12일까지 11만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12일 오후 11시 25분 경부터 다시 반등 흐름을 타며 11만 5000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이 같은 가격 변동성을 촉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다음 달 1일부터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최근 이어진 강세장으로 선물시장에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쌓여 있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선물 시장에선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하루 동안의 강제 청산 규모는 테라·루나 사태, FTX 사태 때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22년 테라 사태 및 FTX 사태 때도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한 바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하루 동안 가상자산 선물 포지션 191억 달러가 강제 청산됐고, 이 가운데 '롱 포지션' 청산이 167억 달러로 집계됐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업토버'에 대한 기대감과 이어질 '산타랠리(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는 현상)'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에 레버리지가 걸린 '롱 선물'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후 이날 이어진 반등도 트럼프 정부가 주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서 미중 무역 갈등 우려에 대해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미국은 중국을 도와주고 싶을 뿐,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이후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말도 했지만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은 하겠다고 했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의 문은 여전히 열어둔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가격도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에 '업토버'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센터장은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으며, '패닉셀(공포감에 매도하는 것)'과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해 순간 급락했을 뿐, 업토버 및 산타랠리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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