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신통기획 2.0으로 날개…2034년 5900가구 입주(종합)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0월 13일, 오후 07:01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 강남권 대표적인 노후 단지인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신속통합기획 2.0으로 날개를 달아 2034년까지 약 5900가구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곳을 찾아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집값 급등의 진원지인 강남의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오 시장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다른 곳은 다돼고 은마아파트는 (재건축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던 곳이기 때문에 (이날 발표가) 더욱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강남 등 한강벨트의 집값을 잡겠다는 서울시의 정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에 신통기획 2.0을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신통기획 정비사업 소요기간을 18년 6개월에서 13년으로 줄인 서울시는 신통기획 2.0을 통해 인허가 과정에서 규제를 혁신, 소요 기간을 12년까지 줄일 방침이다. 은마아파트는 이 같은 신통기획 2.0이 적용되는 첫 사례로 2030년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재건축이 추진된다.

1979년 14층, 4424가구 규모로 준공됐던 은마아파트는 그간 재건축 사업이 꾸준히 추진됐지만 층수 규제 등으로 10년 넘게 사업이 지연됐다. 2015년 주민 제안으로 재건축이 추진됐으나 35층 높이 규제로 무산됐다. 이후 최고 35층 높이로 재건축 심의가 통과됐으나 사업성 부족으로 사업에 속도를 붙이지 못했다. 이후 서울시가 높이 제한을 폐지했고, 사업은 급물살을 타 최고 49층 높이 5893가구로 재건축이 진행된다.

은마아파트는 또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처음으로 적용하는 재건축 단지가 됐다. 역세권 특례는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기반시설이 우수한 역세권에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다. 완화 용적률의 30~40%는 민간주택으로, 나머지는 공공주택으로 공급한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추가 공급되는 655가구 중 195가구는 다자녀 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으로, 233가구는 공공임대로 제공된다. 정비사업에서 ‘공공분양주택’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역세권에 물량을 최대한 공급하는 것이 부동산 가격 안정에 관건”이라며 “역세권에 20% 정도의 용적률 상향 조정을 해 경제성이 없어 재건축에 착수하지 못하던 물량들이 속속 대열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외 5개 단지에서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대치동의 만성적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학원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방형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국공립어린이집, 치안센터, 공원, 저류시설 등 공공시설을 확충한다.

이날 오 시장은 주민들을 만나 장애물 없는 ‘빠른 재건축’을 약속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사력을 다해 재건축·재개발 기간을 줄이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은마아파트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수혜지고 강북 지역 중 미아동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사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강남, 강북을 불문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에 최대한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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