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10조 클럽' 첫 입성은 현대건설?…삼성물산도 '뒷심'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1월 07일, 오전 09:12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사상 첫 연간 정비사업 수주액 ‘10조 클럽’ 달성을 목전에 뒀다. 연초 ‘대어급’ 정비사업 시공권을 휩쓸며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던 삼성물산 역시 뒷심을 발휘하고 나서면서 연말까지 양사 간 정비사업 수주액 선두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서울 압구정2구역 조감도.(사진=현대건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15구역 재개발 조합은 다음달 2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고,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체결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233-42 일원 장위15구역은 지하 5층~지상 35층, 37개 동, 총 3317가구 규모 대단지를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만 1조 4662억원에 이른다. 앞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1·2차 입찰에서 현대건설이 모두 단독으로 참여했던 터, 큰 이변이 없는 한 수의계약이 체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장위15구역 시공권 확보시 국내 건설업계 사상 첫 연간 정비사업 수주액 10조 클럽 입성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7656억원 규모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을 시작으로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원) △서울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원) △서울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 1513억원) △서울 면목7구역 재개발(2919억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 9648억원) △서울 미아9-2구역 재건축(3369억원) △서울 압구정2구역 재건축(2조 7488억원) △전주 전라중교일원구역 재개발(4032억원) 등 총 8조 6878억원의 정비사업 수주액을 확보했다.

이번 장위15구역 재개발 수주액까지 합치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은 10조 1541억원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현대건설이 2022년 달성한 국내 건설업계 최고 연간 정비사업 수주액인 9조 3395억원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시에 10조원을 돌파한 수치이기도 하다.

다만 현대건설이 연간 정비사업 수주액 1위를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 올해 상반기 굵직한 정비사업 시공권을 넉넉하게 확보한 삼성물산이 연말 추가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서다.

삼성물산은 올해 1월 1조 5695억원 규모 서울 한남4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서울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서울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서울 송파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서울 신반포4차 재건축(1조 310억원) △서울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 1945억원) △서울 광나루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울산 남구 B-04구역 재개발(6982억원) △서울 신정1152 재개발(4507억원) △서울 서초 삼호가든5차 재건축(2369억원) △서울 개포우성7차 재건축(6757억원) △서울 문래동4가 재개발(4673억원) 등 총 7조 5501억원의 정비사업 수주액을 확보한 상태다.

이중 문래4구역 재개발의 경우 조합에서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청에 정비계획 변경안을 접수, 내년 변경안 적용이 확정되면 기존 대비 사업 규모가 두 배 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다음달 중 공사비 7721억원 규모 서울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DL이앤씨와 구성한 컨소시엄도 1조 9435억원 규모 서울 증산4구역 재개발 수주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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