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사진=삼성물산)
5일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오는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12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9일이며 정당계약은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88번지 일원 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을 통해 공급되는 이번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12개 동, 전용면적 66~84㎡ 총 873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02가구로, 면적별로 △전용 66㎡ 44가구 △전용 74㎡ 5가구 △전용 84㎡ 53가구 등이다.
분양가는 면적별로 △전용 66㎡ 19억 7000만원 △전용 74㎡ 23억 1800만원 △전용 84㎡ 25억 200만~26억 840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한때 ‘천당 밑 분당’이라 불릴 만큼 입지적으로 우수한 데 더해 분당구 일대 신축이 드물다는 점에서 납득할 수준이란 게 업계 평가다. 1829가구 규모로 2004년 준공한 인근 ‘파크뷰’의 경우 전용 84㎡가 24억원 안팎에 매매거래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더샵 분당티에르원의 분양가가 새삼 분양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건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하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과 비슷한 수준이어서다.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원 반포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하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7개 동, 2091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원베일리·원펜타스’ 등과 함께 반포동 ‘래미안 브랜드 타운의 마침표’로 이목을 끌었다. 단 분상제가 적용되면서 일반분양 물량인 전용 59·84㎡의 분양가는 각각 20억 600만~21억 3100만원, 26억 8400만~27억 4900만원으로 책정됐다.
더샵 분당티에르원.(사진=포스코이앤씨)
주요 포털사이트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선 ‘누구를 위한 분상제인가’, ‘분양가는 별 차이 안 나는데 시세는 30억원 이상 차이’ 등 두 단지의 분양가를 비교한 콘텐츠가 지속 양산·확산되는 모양새다. 분상제 적용으로 더샵 분당티에르원과 비슷한 분양가이면서,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아크로리버파크 등과 비교해 20억~3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두드러진 셈이다.
이와 관련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분상제의 폐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당초 분상제는 분양가를 잡아 아파트 값 상승을 막겠다는 취지였지만, 분양 받고 난 뒤 바로 시세 따라 오르는 현실에선 의미가 없다”며 “이번 정부 들어 분상제 개선을 언급한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데 채권입찰제 등 보완점을 찾기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로또 청약 과열을 막기 위해 실거주 의무, 재당첨 금지, 전매제한, 청약 기능 강화 등 여러 규제를 뒀지만 시장이 워낙 뜨겁다 보니 이를 허들로 느끼지 않는 게 문제”라며 “수도권 일대 택지개발 등을 통해 시장에서 충분히 효과를 느낄 만한 공급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