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로 일대 녹지 품은 업무·문화시설 탄생…최고 38층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1월 05일, 오후 07:24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소문로 일대에 녹지를 품은 업무·문화 복합시설이 최고 38층 높이로 들어선다. 이곳을 시작으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으로 서울광장의 약 8배에 달하는 민간 녹지가 확충돼 ‘정원도시 서울’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서소문빌딩 통합조경 계획안. (사진=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녹지생태도심 선도 사업 서소문빌딩 재개발 사업’ 착공식을 열고 203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순화동 7번지 일대 지하 8층~지상 38층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서울역 북부 역세권, 힐튼 부지 등 재개발 사업과 함께 대규모 녹지를 품은 혁신 업무지구 154만㎡이 들어선다.

앞서 2022년 4월 서울시는 침체된 도심 활력을 위해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민간사업자가 개방형 녹지를 확충하는 만큼 건축규제를 완화해 ‘도시개발’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 방안이다.

서울시는 서소문빌딩 재개발 사업의 녹지형 개방 공간을 당초 8010㎡에서 226% 늘어난 1만 8140㎡까지 확보했다. 이를 통해 서소문빌딩은 연면적 24만 9179㎡, 지하 8층~지상 38층의 업무·문화 복합시설로 재탄생한다. 서소문빌딩 오피스 면적은 당초 대비 약 3.5배, 수용 인원은 3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서초 예술의전당처럼 서소문빌딩에는 강북권 최초 ‘클래식 전문 공연장’도 들어선다. 1980년 개관 이래 공연 문화를 선도했던 호암아트홀은 1100석 규모 클래식 공연장으로 거듭난다. 지상 4~9층 공연장 공중 배치로 추가 확보된 저층부 외부 공간은 녹지와 연계해 개방감과 공공성을 동시에 갖춘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소문 일대를 포함해 현재 △양동구역(서울역 앞) △수표구역(을지로3가 일대) 등 36개 지구에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이 적용된 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서울광장의 약 8배에 달하는 대규모 민간 녹지가 확충된다. 실제로 ‘녹지생태도심 선도 사업’ 시행 이후 연평균 약 2.7건에 그쳤던 도심 정비사업은 정책 시행 이후 연평균 12.8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오 시장은 “오늘 착공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닌 서울이 녹색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도심 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녹지를 확보하는 새로운 재창조 모델 ‘녹지생태도심’ 전략을 통해 서울 전역을 녹색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글로벌 녹색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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