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초고층’ 세운상가 논란에 오세훈 “종묘 돋보이게 할 것”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1월 05일, 오전 11:17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유네스코 국가유산인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는 재개발 사업 계획이 공개되며 국가유산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면으로 반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서 열린 ‘도시첨단물류단지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5일 서울 중구 서소문빌딩 재개발사업 착공식에 참석해 “세운4구역 빌딩 높이를 높이면서 문화유산인 종묘를 그늘지게한다는 일각의 오해가 있다”며 “모의실험 결과 그늘이 생기지 않았으며 (오히려) 종묘를 돋보이게 하고 우리 문화유산을 상징적으로 가꿔내 보존하면서도 도심 재창조를 녹색생태도시로 이루는 원대한 계획으로 시작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시는 세운4구역 높이를 당초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각각 종로변 98.7m, 청계천변 141.9m로 높이는 내용이 담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 및 지형도면’을 시보에 고시했다. 세운4구역은 종묘로부터 약 180m가량 떨어져 있어 역사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이번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사업은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은 민간사업자가 개방형 녹지를 확충하는 만큼 건축규제를 완화해 도시개발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 방안이다. 세운4구역 빌딩의 높이가 높아지는 대신 종묘 앞부터 남산까지 폭 100m 가량의 녹지가 이어져 오히려 종묘가 돋보일 수 있다는 게 오 시장의 설명이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그 옆에 민간 자본을 활용해 빌딩들이 지어지고 재개발을 할 수 있게 했다”며 “(건물 높이를) 높여주면 거기서 만들어지는 경제적 이익을 활용해 녹지면적을 확보하고 주민들과 상가들을 이주하는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민들의 세금을 아끼면서 도심 한 가운데 녹지도 만들고 재개발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민간 자본이 활발하게 들어오게 할 수 있다”며 “서울시가 공을 들여 도심 녹지생태공간을 이어가겠다는 새로운 포부를 품고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 시장은 ‘녹지생태도심 선도 사업 서소문빌딩 재개발 사업’ 착공식에 참석했다. 서소문빌딩은 203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지하 8층~지상 38층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로 지어지게 된다. 오 시장은 “오늘의 착공식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서울 녹색도시가 다시 태어나는 도시 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이제 녹지생태도심은 도심부를 넘어 서울 전여긍로 확대돼 전체가 녹색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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