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 타는 여의도 재건축…10·15 대책은 ‘걸림돌’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1월 05일, 오후 07:24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대교아파트에 이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목화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결정되며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재건축을 추진 중인 여의도 16개 단지 중 대교·한양아파트에 대한 사업시행계획이 인가됐다. 시범·공작아파트는 현재 통합심의를 준비 중에 있으며 진주·수정·목화아파트는 조합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광장아파트(28번지)와 삼익·은하아파트는 정비계획 결정을 준비 중이며 삼부·광장(38-1번지)아파트는 신통기획 자문을 받고 있다. 나머지 화랑·삼부·서울·초원·장미·미성아파트는 추진위 설립 또는 안전진단 및 기본계획수립 단계다.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재건축 단지는 여의도 대교아파트다. 대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진행되고 있지만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2차례 유찰됐다. 두 차례 입찰 모두 단독으로 참여한 삼성물산은 우선협상대상자 및 최종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양아파트는 시행사로 KB부동산신탁, 시공사로 현대건설을 선정해 사업 속도를 붙이고 있다.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여의도를 국제 금융 중심지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 유치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건축을 통해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압도적으로 바꿔 주거와 업무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메가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여의도 한강변 재건축 사업이 여의도 발전 계획에 핵심인 것이다.

실제로 여의도는 ‘한강벨트’의 핵심 축이나 서울 강북 지역 최상급지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의도 인근 아파트는 재건축 열풍에 따라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대교아파트는 전용 95㎡가 지난 9월 20일 32억원에, 삼부아파트의 경우 전용 92㎡이 지난 8월 7일 35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정치권에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폐지 검토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며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재초환이란 조합원 1인당 8000만원 이상의 차익이 생기면 최대 50%를 세금으로 걷는 제도다. 한 여의도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로 분담금 부담을 느끼는 조합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재초환 폐지는 더 빠른 (재건축) 사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다만 10·15 대책으로 인해 사업 진행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10·15 대책으로 여의도를 포함해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지정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5년간 재당첨 금지 △대출 제한 등의 규제를 받게 됐다. 재건축의 경우 조합설립 이후부터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는데 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클 경우 조합 내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5년 재당첨 제한까지 맞물릴 경우 강제로 현금 청산을 당하는 일까지 생길 수 있다.

여의도의 한 조합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는 2주택자들도 많고 재건축될 아파트를 2채 이상 가지는 경우도 있다”며 “이럴 경우 강제 현금청산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다들 사업 진행을 막지 않겠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공사비 급등으로 분담금이 높아지고 있는데 대출 제한도 걱정”이라며 “재초환 폐지 등으로 사업성을 높여줄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