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한강버스가 30일 서울 강서구 마곡 잠실도선장에 정박돼 있다.
이는 지난 10월 18일부터 28일까지 약 열흘간 진행됐던 최초 정식 운항 기간에 2만 7541명이 탑승했던 것과 비교해도 식지 않은 열기를 보여준다. 운항 재개 5일 만에 1만 명을 다시 넘어선 것은 한강버스가 일회성 관광 상품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현재 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출발해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을 거쳐 잠실에 이르는 총 7개 선착장을 연결하고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6회 운항하며, 서울 강서와 강동을 수상으로 잇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서울시는 현재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강버스를 단순한 여가용 수단이 아닌, 서울 도심의 주요 대중교통망으로 격상시킨다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3월부터는 대대적인 서비스 확대에 들어간다. 운항 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로 대폭 늘리고, 운항 횟수도 현재의 두 배인 총 32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출·퇴근 급행 노선’의 신설이다. 가장 혼잡한 아침저녁 시간대에 15분 간격으로 급행 노선을 투입해, 만원 지하철과 극심한 도로 정체의 대안이 되는 쾌적한 ‘수상 통근’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운항 재개 5일 만에 탑승객 1만 명을 다시 넘어선 것은 시민의 기대가 여전히 높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면서도 정시성과 접근성까지 함께 잡아, 한강버스를 서울의 새로운 일상 교통수단으로 완전히 안착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