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없이 아파트 리모델링 가능”…현대건설 ‘더뉴하우스’ 공개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1월 06일, 오후 07:08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현대건설이 이주하지 않고 구축 아파트를 신축처럼 개선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동주택 리모델링 방식을 주택 신사업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이주비와 공사비 걱정을 모두 줄여 재건축은 물론 기존 리모델링마저 주저하던 노후 공동주택 단지들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게 현대건설의 복안이다.

6일 서울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열린 현대건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6일 서울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미디어 쇼케이스을 열고 업계 최초로 이주 없이 공동주택의 주거환경과 단지 가치를 향상시키는 주택 신사업 ‘더뉴하우스’를 공개했다.

더뉴하우스는 거주 구역과 공사 구역을 단계별로 분리 시공해, 주민들이 일상 생활을 유지하면서 주거 개선 작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 점이 기존 리모델링 사업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2000년도 안팎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신축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재건축을 하기엔 사업성이 안 나오는 곳들도 많다. 이런 곳에 사는 분들은 이주까지 하면서 분담금을 지불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그럼에도 보다 가치 높은 최신식 주거환경 인프라를 누리고 싶어 한다”며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이주하지 않고 2년 내 공사를 완료해 보다 높은 가치의 주거환경으로 개선하는 사업인 더뉴하우스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리모델링 사업에 있어서 이미 진행 중인 증축을 통해 용적률을 상향하는 방식의 사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뉴하우스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나갈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각 사업지 별로 입지와 상황에 따라 사업성이 달라 다양한 리모델링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더뉴하우스는 증축으로 가구 수를 더 늘릴 순 없지만 이주비 등 금융비용을 줄이고, 각종 커뮤니티 시설이나 조경, 외관은 신축과 같은 가치로 창출되길 원하는 단지에 적용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더뉴하우스는 기본적으로 용적률을 상향하지 않기 때문에 입주자 회의 방식을 통해 진행하는 공동주택관리법이 적용된다. 다만 모듈러 공법 등으로 공간 활용도가 늘어나 기존 용적률을 초과할 경우 조합을 설립해 주택법에 의해 사업이 진행된다.

더뉴하우스는 1가구당 1억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비용이 책정될 계획이다. 이형덕 현대건설 리뉴얼신사업팀장은 “보통 증축되는 리모델링은 분담금만 수억원대에 이주비와 이사비용 등은 추가로 지불되지만, 더뉴하우스 리모델링은 이주비도 아끼지만 공사비도 수천만원 내에서 해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때문에 자동차나 가전처럼 수천만원을 구독경제와 같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사와 연계해 금융구독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리뉴얼 신사업 ‘더 뉴 하우스’를 통해 바뀌게 될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조경 조감도(사진=현대건설)
더뉴하우스의 첫 적용 사업지는 서울 삼성동의 힐스테이트 2단지가 될 예정이다.

이 팀장은 “이 단지가 강남 핵심 입지임에도 아파트 자체 노후도가 주변 신축단지와 비교해 높아 시세가 주변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다”며 “그렇다고 재건축을 할 정도는 아니라 주민들을 만나 소통해보니 니즈가 맞아 시범케이스로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본부장은 “우리가 짓는 아파트는 30년, 50년을 갈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우리가 생활하는 패턴은 너무 빠르게 바뀌는 점에서 시작된 것이 더뉴하우스 사업”이라며 “현대건설은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차별화된 주거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택사업 분야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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