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7000억 '뚝'…코인 사모은 기업들, 가격 급락에 '악'

재테크

뉴스1,

2025년 11월 07일, 오전 05:00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해온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igittal Asset Treasury, DAT)'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BTC)보다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알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채택한 기업들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7일 스트래티직이더리저브(Strategic ETH Reserve) 사이트에 따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이더리움을 보유한 상장사인 샤프링크 게이밍은 현재 이더리움 투자로 1억 352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샤프링크 게이밍은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이더리움을 전략적으로 비축해온 기업이다. 보유 수량은 85만 9000개에 달한다. 이더리움 개당 가격이 4600달러를 넘어섰던 지난달 초에는 수익권이었지만, 한 달 새 이더리움 가격은 27% 가량 하락했다. 이날 기준 34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솔라나 트레저리 전략을 택한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날 코인게코에 따르면 세계에서 솔라나를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인 포워드 인더스트리스(Forward Industries)는 현재 4억 9800만달러(약 7200억원) 규모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매입 단가는 232달러인데, 이날 기준 솔라나 가격이 159달러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주일 새 18% 하락한 가격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포워드 인더스트리스 주가는 솔라나 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난달 8일 24.6달러였으나, 지난 5일 1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셈이다.

10월 초부터 현재까지 포워드 인더스트리스 주가 추이. 출처=스트래티직솔라나리저브(Strategic Solana Reserve)

샤프링크 게이밍 주가도 지난달 6일 19.24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 5일 12.1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한 달 새 37% 하락한 것으로, 이더리움 가격보다 주가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스트래티지를 비롯해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입해온 기업들은 여전히 수익권에 있다. 이날 기준 스트래티지는 187억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보고 있다. 수익률은 39.4%다.

이에 DAT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상자산을 매수하고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옵션 운용 같은 여러 경영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가상자산을 매수해서 재무제표에 추가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 "반면 스트래티지는 복합적인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640억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 보유한 비트코인을 담보로 전환사채나 우선주를 발행해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가상자산을 사서 보유하는 방식을 택하는 DAT 기업들보다 어려운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큰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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