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의 모습. 2025.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352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두나무 주가는 하루 만에 8% 이상 오르며 한 달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FIU의 과태료 부과가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두나무 주가는 지난 5일 대비 8.47% 상승한 32만 원에 마감했다. 지난 9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날에는 장 중 한때 32만 7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번 주가 상승은 FIU의 과태료 부과 결정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나무는 전날 FIU에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위반 사항 860만 건에 대해 352억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당초 시장에서는 과태료 규모가 수백억 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만큼, 실제 부과 금액이 확정되자 투자심리가 오히려 안정된 것이다.
실제 FIU 결정은 전날 오후 5시경에 내려졌지만,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오후 7시까지 매매체결이 가능해 해당 소식이 곧바로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FIU는 이번 처분과 관련해 "두나무의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금지 의무 △고객확인의무 △거래제한의무 △의심거래보고 의무 위반 등에 대해 과태료 부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지난 2월 영업 일부 정지 3개월 및 임직원 징계 처분에 이은 후속 조치다.
두나무 주가는 지난 9월 25일에도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 교환 논의 소식이 전해지며 한 차례 급등한 바 있다.
당시 30만 8000원이던 주가는 같은 달 30일 38만 4000원까지 오르며 40만 원 선에 근접했다. 그러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 발언, 글로벌 가상자산 선물 시장 청산 확대, 미국 지방은행 부실 대출 우려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지난 5일에는 29만 원대까지 밀렸다.
이후 과태료 규모가 확정되자 다시 32만 원 선을 회복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두나무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 온라인 가상자산 커뮤니티 이용자는 "조 단위까지 과태료 설이 돌며 불안했는데 실제 금액이 확정돼 안도했다"며 "네이버와의 합병 논의, 나스닥 상장 기대감까지 더해지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두나무가 추진 중인 네이버파이낸셜 협력 및 향후 상장 시나리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가상자산 거래량이 늘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sn1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