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 불확실성에 가상자산 '와르르'…ETF 신규 상장에도 시장은 '싸늘'

재테크

뉴스1,

2025년 11월 14일, 오후 05:03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급락한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 시장 반등 요인이 잇따랐지만,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오히려 급락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식고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마저 불투명해지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오후 3시 15분 빗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4.30% 하락한 1억 4712만 3000원이다. 지난 7일 이후 일주일 만에 1억 5000만 원 선이 다시 무너졌다.

알트코인의 낙폭은 더 크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은 6.53% 떨어진 481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DOGE)과 수이(SUI)도 각각 6.46%, 9.3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나스닥에 현물 ETF가 상장된 엑스알피(XRP)와 솔라나(SOL) 역시 각각 6.55%, 7.07% 내렸다. 엑스알피의 경우 당장 지난 13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ETF 거래가 시작됐지만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번 하락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관련이 깊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데다, 10월 CPI 발표까지 연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높아진 것이다.

전날 미국 정부의 '역대 최장' 셧다운이 종료되고 솔라나·엑스알피 등 알트코인 ETF 상장이 이어지는 등 호재가 있었지만, 상승세로 이어지지 못했다.

1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해 일정 수준의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관세 부과 정책으로 내년 초까지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도 "노동시장 보호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했지만, 이젠 신중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완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12일(현지시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장기간 셧다운으로 통계가 집계되지 않아 10월 CPI는 발표될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CPI는 기준금리 결정에 참고되는 대표적인 물가 지표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1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전 세계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총 2억 5960만 달러가 유출됐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장기 보유자들이 매일 4만 5000개의 이더리움을 매도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대치"라고 분석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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