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한강버스가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강바닥에 걸려 멈춰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오후 8시 25분쯤 잠실선착장 인근 100m 부근에서 잠실행 7항차 102호 선박이 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사고 발생 즉시 유관기관에 신고했으며 오후 8시 35분쯤부터 승객 이선을 시작, 같은날 오후 9시 14분 승객 총 82명을 선착장 이동을 완료했다. 모두 귀가조치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걸림으로 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저수심 구간 우측 항로 표시등 밝기가 불충분해 운항이 힘든 저수심 구간으로 운항을 해 걸림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하천 바닥의 이물질 또는 토사와 (배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날이 밝으면 선체 하부와 사고 지점에 잠수부를 투입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별도 항로 이탈은 없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향후 해양안전심판원, 관할 경찰서,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의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걸림 사고가 발생한 선박은 오는 19일 오후 7시쯤 만조 시점 물 대에 맞춰 선박 부상시 이동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한남대교 상류 항로 수중 탐사, 저수심 구간 토사퇴적 현황 확인, 부유물 및 이물질 제거, 선기장 교육 강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한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전날 한강버스 멈춤사고로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주말을 맞아 한강버스를 선택해주신 시민 여러분 모두 소중한 일상과 사정이 있었을텐데 예상치 못한 일로 큰 불편을 겪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리 감독기관으로서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부족한 부분은 신속하게 보완하겠다”며 “서울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날 사고 이후 여권에서는 한강버스를 즉각 중단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한강버스 운항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행정안전부와 협조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한강버스 선박, 선착장, 운항 노선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강버스 운항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안전 문제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한 것은 냉정한 점검과 실질적 개선이다. 한강버스가 시행착오들을 개선해 시민의 일상에 온전하게 정착할 때까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