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金총리 ‘감사의정원’ 비판에 “정쟁의 무대로 변질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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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17일, 오후 04:42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김민석 국무총리가 광화문 ‘감사의정원’을 방문해 비판한 것과 관련해 “정쟁의 무대로 변질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과 한강버스에 이어 감사의정원까지 문제 삼자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조성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외곽펜스에 그려진 조감도 옆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부시장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총리가 광화문 ‘감사의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국민이 이해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며 “이곳은 6·25 전쟁 22개 참전국과 국내외 참전용사를 기리는 추모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는데 이곳까지 정쟁의 무대로 변질된 모습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날 김 총리는 광화문 광장에 추진 중인 ‘감사의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이런 문제는 국민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고 여쭤보면서 합리적으로 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며 “행정적으로 절차적으로 법적으로 살펴볼 바가 없는지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의정원은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서울시가 조성 중인 공간으로 일각에서는 “광장을 사유화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부시장은 “김 총리는 지난 6월 25일 SNS에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는 대한민국’이라고 썼다”며 “내가 하면 ‘정의로운 추모’이고 오 시장이 하면 ‘불의한 추모’인가. 추모와 예우는 정파와 색깔로 구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 총리는 세운4구역 개발 계획을 비판하며 종묘를 찾았고 한강버스에 대해서는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며 “유독 오 시장의 역점 사업만 문제 삼는 꼴인데 총리가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아냥을 감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별도의 자료를 내고 광화문 감사의공간은 ‘권위적 공간’이 아닌 ‘대한민국 정체성 구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감사의 공간은 2009년 광화문광장 개장 이후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대해 10여년간 고민한 끝에 시작한 사업”이라며 “지난해 6월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발표 이후 시는 국민 의견 수렴 및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지속적으로 형성해 나가면서 감사의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달 초 착공한 감사의공간을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은 2009년 탄생한 서울의 대표적 공간으로 연간 2700만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하는 공간”이라며 “참전국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전 세계와의 연대를 다지고 방문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하기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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