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승분 전부 반납한 비트코인…'하락장' 본격화되나

재테크

뉴스1,

2025년 11월 18일,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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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이 10만달러 선을 반납한 지 사흘 만에 9만 3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면서 사실상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에 장기간 이어졌던 상승 사이클이 무너지고, 가상자산 하락장이 도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8일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9만 298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9만 5000달러 선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지난 14일 10만달러 지지선을 내준 지 사흘 만이다.

지난 1월 초 비트코인이 9만 3000달러대에서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 가격 흐름. 코인마켓캡 갈무리.

이에 장기간 지속돼온 비트코인 상승 사이클이 끝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본격적인 '크립토 겨울(가상자산 하락장)'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꾸준히 상승 사이클에 머물렀다. 지난 4월 미국 발(發) 관세 갈등 당시 조정을 겪었으나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이내 가격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장기간 보유해온 '고래(대량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오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증가하는 것은 강세장의 '후반부'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상승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도 코인데스크에 "비트코인이 일정 기간 갇혀 있었던 가격 구간을 이탈했다"며 "8만 35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번 하락은 5월 초 이후 처음으로 9만 3000달러 선을 이탈한 것으로, 장기간 갇혀 있던 가격 구간을 벗어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단, 일각에서는 이전과 같은 '비트코인 4년 사이클'이 이번에는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간 비트코인은 4년마다 돌아오는 반감기를 기점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반감기 후 비트코인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하지만 이후 거품이 끼면서 다시 조정이 오는 현상이 반복됐다.

일례로 2016년 반감기 이후 2017년 말 비트코인이 대폭 상승했고, 2018년 말 조정을 맞으면서 저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2020년 반감기 이후 20221년 말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했으며, 2022년 말 다시 저점을 형성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된 상태라 이전과 같은 4년 주기가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 비트코인이 조정을 맞더라도 이전처럼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고, 근본적인 상승 요인들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2026년에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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