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복정역 환승센터' 표류 위기…SH, DL컨소에 협약해제 통보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후 07:07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총 사업비 1조 5000억원 규모 대형 개발사업인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이 민간사업자 재공모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개발을 맡은 송파복정역레이어드시티PFV(DL이앤씨 컨소시엄) 간 토지매매계약 체결이 결국 불발됐기 때문이다. DL이앤씨 컨소시엄은 사업협약 해제를 통보한 SH를 상대로 소송전도 불사할 방침이어서 자칫 사업 지연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투시도.(사진=DL이앤씨 컨소시엄)


18일 업계에 따르면 SH는 지난달 14일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인 DL이앤씨 컨소시엄에 사업협약 해제를 통보했다.

SH는 해제 사유로 “사업협약상 민간사업자의 책임과 의무(토지매매계약 체결) 불이행”이라고 밝혔으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민간사업자 영업상 비밀에 해당해 답변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토지매매 계약 협상이 끝내 이뤄지지 못한 건 SH가 사업자를 공모할 당시에 비해 현 시점의 토지매매 금액이 크게 뛰면서 양측 간 협의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지하철 8호선·수인분당선이 지나는 복정역 인근 서울 송파구 장지동 600-2·592-5번지 일원에 총 연면적 약 30만㎡ 규모 주거·상업·업무시설 등 복합건축물을 짓는 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로 공동주택과 업무시설(오피스텔·오피스), 판매시설, 환승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2021년 당시 추정 사업비는 총 1조 5000억원에 이르렀다.

2020년 12월 SH의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가시화된 이번 사업은 2021년 4월 DL이앤씨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022년 9월 사업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되는 듯 했다. DL이앤씨와 우미건설, 목양건축사사무소, 케이프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곧장 2022년 10월 송파복정역레이어드시티 PFV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던 터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다만 토지매매 계약 협상이 차일피일 미뤄진 끝에 결국 사업협약 해제 통보까지 이르면서 향후 사업 차질은 물론 정상화마저 불투명해졌다. SH는 내년 상반기 중 재공모를 내고 다른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DL이앤씨 컨소시엄은 곧장 SH 사업협약 해제 통보에 대한 효력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소송전에 돌입했다.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대 대규모 개발사업 ‘큰 그림’ 완성도 지연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총 사업비 10조원 가량을 들여 복정역세권 개발사업에 나선 상황으로, 내년 1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홀딩스는 인근에 총 사업비 2조 5000억원 규모 ‘포스코 글로벌센터(가칭)’ 건립을 추진 중으로, 지난 17일 기공식을 열고 사업 본격화를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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