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도 파랗게 질렸다…韓 상장 가상자산 10개 중 9개 '파란불'

재테크

뉴스1,

2025년 11월 18일, 오후 04:14

18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1억3천7백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2025.11.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국내 가상자산의 93%가 하락하며 시장에 '공포'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식은 가운데,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까지 엇갈리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된 모습이다.

18일 오후 2시 51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원화마켓에 상장된 가상자산 434종 중 407종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원화마켓 상장 가상자산의 93%에 달하는 규모로, 사실상 대부분의 종목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5.64% 하락한 1억 3339만 4000원이다. 비트코인이 1억 3300만 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 5월 이후 반년 만이다.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주목받는 이더리움(ETH)도 하락을 면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5.17% 내린 446만 원으로, 지난 7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450만 원 선을 반납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엑스알피(XRP)와 솔라나(SOL)는 같은 기간 각각 4.76%, 3.01% 떨어졌다. 밈 코인의 대표 주자인 도지코인(DOGE)도 4.96% 내린 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장 많이 하락한 가상자산은 쑨(SOON)으로, 하루 만에 26.12% 폭락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반 결제 실험 계획을 발표하며 급등했던 만큼, 전날부터 이어진 차익 실현 매물이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스타크넷(STRK)과 비트토렌트(BTT), 휴머니티프로토콜(H) 등 10여 종이 10%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시장 급락은 다음 달 예정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지만,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7일(현지시간) "물가 상승이 다시 빨라지는 것을 우려하지 않는다"며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FOMC는 다음 달 9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준 총재는 "단기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준이 높아졌다"며 정반대의 입장을 드러낸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12월 금리 인하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바 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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