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도 블랙프라이데이?…하루 새 8.8만→9.3만→8.6만 '롤러코스터'

재테크

뉴스1,

2025년 11월 21일,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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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 8000달러대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BTC)이 9시간 만에 9만 3000달러까지 반등했다가, 다시 8만 60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35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6% 하락한 8만 6879달러다.

가격 변동성은 극심한 상태다. 전날인 지난 20일 오전 5시 비트코인은 8만 85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2시쯤 9만 3000달러를 터치한 바 있다. 불과 9시간 만에 4500달러가량 오른 셈이다.

그러나 이날 새벽부터 다시 급락하기 시작, 8만 6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하루 새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말라붙은 기관 매수세…급락 반복하는 비트코인
급락 원인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드는 등 거시경제적 이슈와,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 꼽힌다. 그동안 비트코인이 거시경제적 이슈로 하락할 때마다 매수세는 계속 유입됐는데, 현재는 매수세도 말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의 훌리오 모레노(Julio Moreno) 리서치 책임자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물량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있고,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매수하는 기업)들도 매수를 멈췄다. 몇몇 트레저리 기업들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기까지 했다"고 분석했다. 기관 매수세가 줄었다는 의미다.

일례로 대표적인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중 하나인 메타플래닛은 지난 9월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했으며, 10월부터는 매수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또 단일 기업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래티지는 최근 8178개를 매수했지만, 이는 과거 매입 때에 비해선 크지 않은 규모다.

10월 10일 강제 청산 사태로 유동성 줄어…시장 공포감도 확산
이에 더해 '비트코인 4년 주기설'에 따라 하락 시기가 임박했다는 공포감이 확산된 영향도 있다. 지난달 10일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강제 청산 사태도 공포감을 키웠다.

그간 비트코인은 4년마다 돌아오는 반감기를 기점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반감기 후 비트코인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하지만 이후 거품이 끼면서 다시 조정이 오는 현상이 반복됐다. 따라서 2024년 반감기 이후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온 만큼, 조정이 임박했다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하락은 4년 주기설에 따라 상승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공포감과, 10월 10일 폭락 사태로 인해 그동안 매수세를 이끌었던 '고래(대량 보유자)'들이 대규모 청산을 당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시장에 자금을 유입시켰던 고래들이 지난달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에 매수 규모를 줄였다는 분석이다. 꾸준했던 매수세가 줄면서 가격이 '반짝' 반등하다가도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톰 리(Tom Lee) 비트마인 회장도 2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강제 청산 사태를 겪은 '마켓메이커'들의 운용 자금이 줄어들면서 이들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가상자산 시장은 몇 주 더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전망은 유효…"과거 사이클과 달라"
다만 이번 조정에도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과거와 달리 ETF를 통해 기관 자금이 많이 유입된 상태인 만큼, 비트코인 '4년 주기설'도 현재는 유효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X를 통해 "2015년 이후 모든 사이클을 겪었지만, 이번 약세장에는 '근본적 공포'가 없다"고 했다. 그 근거에 대해선 "과거엔 정부 규제 같은 근본적 위협이 있었지만 현재는 글로벌 규제가 산업 성장을 전재로 정비됐고, 기관 투자자 참여도 확대됐다"며 "펀더멘털은 되돌아가지 않는다. 인내하면 가격은 결국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하락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매트 호건(Matt Hougan)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비트코인이 저점에 근접해 있다"며 "현재 가격대는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기회이자 장기 투자자에게는 '선물' 같은 구간"이라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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