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GS건설, 유동성 개선됐는데 '적정 이상' 차입금은 부담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1월 21일, 오전 12:11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GS건설(006360)이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며 유동성 개선에 나섰지만 차입금 규모가 여전히 적정 수준을 웃돌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차입금이 6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유동성 확보 노력이 다소 빛이 바래고 있다는 분석이다. GS건설이 GS이니마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된 이후 차입 규모를 줄여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전경.(사진=GS건설)


21일 GS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113.5%로 전년 말 96% 대비 17.5%포인트(p)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단기 현금동원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판단할 때 150%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여전히 적정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큰 폭의 개선을 이뤄낸 만큼 여유를 찾았다는 평가다.

이처럼 GS건설이 단기유동성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자산유동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이다. 부동산 침체에 따른 투심 악화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보니 매출채권과 대출채권 등 보유 자산을 유동화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5월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대 후반대의 높은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목표 발행액을 채우지 못했다. 1000억원 발행을 예상하고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280억원의 주문만 받고 720억원은 미매각됐다.

실제 GS건설은 지난 5월 송도국제화복합단지 2단계 조성사업과 관련 매출채권을 자산유동화해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2월에도 대출채권을 매개로 자산유동화를 통해 2000억원을 조달했다. 덕분에 전기말 2조830억원이었던 GS건설의 현금성자산은 올해 3분기말 2조6360억원으로 26.5% 증가했다.

문제는 차입금이다. GS건설은 유동비율 개선과 현금성자산 확대로 단기 유동성은 안정됐지만,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레버리지 부담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의 유동성 확보 노력이 차입 부담에 가려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지적이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단기+장기) 5조9820억원으로 전년 말 5조6375억원 대비 6.1% 늘며 6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33.3%, 63.4%로 적정 수준인 30%, 50%를 상회했다. 부채비율도 239.9%로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200%를 훌쩍 넘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유동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차입 구조의 근본적 개선과 현금창출력 회복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지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조달 비용 증가와 신용도 부담으로 이어져 재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는 GS건설이 현재 진행 중인 GS이니마 매각 작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GS건설은 GS이니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사업자금과 재무건전성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GS이니마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1조2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8월 스페인 수처리 전문 자회사인 GS이니마 지분 100%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 타카(TAQA)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GS이니마는 GS건설의 100% 자회사인 글로벌워터솔루션이 100% 보유하고 있다. 처분 금액은 1조6770억원이다. 거래종결일은 2027년 2월로 설정됐다.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이니마 매각 대금의 일부는 부채비율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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