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UDC 2024에서 온라인으로 환영사를 하는 모습.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공식 석상에 나선다. 간담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두나무 간 합병에 대한 청사진을 직접 밝힌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송 회장은 다음 주 간담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간담회는 이사회(26일) 이후 열릴 예정이며, 언론 및 일부 투자사를 대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오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송 회창은 그동안 영상을 통해서만 메시지를 주로 내왔다. 업비트개발자콘퍼런스(UDC) 2021 당시 무대에서 환영사를 했으나, UDC 2021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중계로만 진행됐다. 현장 콘퍼런스가 열린 UDC 2022부터는 영상을 통해 환영사를 전했다.
이런 행보로 인해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 송 회장이 직접 간담회를 여는 만큼,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그동안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해 왔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는 기존 네이버가 아니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되는 구조에 양사가 합의했다.
이를 위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 교환비율은 1대 3 수준으로 사실상 굳어졌다. 기업가치는 네이버파이낸셜 약 5조원, 두나무 약 15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합병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양사 이사회 결의 이후 주주총회 특별결의까지 이뤄져야 한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네이버가 지분 70%, 미래에셋그룹이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실상 주총 결의 가능성이 높지만, 두나무 주총은 진통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25.5%),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13.1%) 등 경영진 지분은 38.6%로, 의결권 확보를 위해 약 27%의 우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등 주요 주주를 설득하더라도 소액주주 확보가 필요하다.
문제는 소액주주 중 두나무의 해외 증시 단독 상장을 기대하는 주주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두나무는 그간 정기 주주총회 때마다 주주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는데, 상장에 관한 질문은 꾸준히 나왔다.
따라서 소액주주 설득을 위해 송 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의 단독 상장이 불확실해진 가운데,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합병 시 양사가 함께 도전할 신사업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토큰화(RWA) 등이 꼽힌다. 앞서 양사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협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hyun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