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5.11.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반등했으나, 불과 일주일 사이 폭락장과 회복장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급등락이 반복되는, 이른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단기적으로 이러한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폭락장'에서 '회복장'으로…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 확산
지난 24일 오후 3시 20분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일 대비 1.02% 상승한 8만 7042달러다. 엑스알피(XPR)와 솔라나(SOL)는 같은 기간 각각 1.12%, 0.99% 오른 2.07, 131.6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밈 코인 대표 종목 도지코인(DOGE)은 전일 대비 2.13% 높아진 0.14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주말 반등한 뒤로 이날까지 소폭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8만 100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가 다시 8만 7000달러를 회복하며 지난주 폭락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전일 대비 1.1% 증가한 3조 540억 달러를 기록하며 3조 달러대를 다시 회복했다. 주말 동안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이 다소 제한적이라 기준금리를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발언했다. 연준 핵심 인사 중 한 명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시장 기대는 한층 높아진 상태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지난달 급락 이후 누적된 과매도 포지션이 상쇄되며 단기 쇼트스퀴즈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순유출이 일부 완화돼 단기 매도 압력이 줄었다"고 말했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는 모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롤러코스터 장세에 투자자들 "안심 못 해"…"변동성 당분간 이어질 것"
하지만 급락과 급반등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옵션 시장의 내재변동성이 급등했다"며 "특히 단기물에서 투자 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증시와 달리 24시간 거래되고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하지 않아 거시 경제 변수에 더 민감하다는 특성과도 맞물린다. 금리·정책 기대감, 주요 인사 발언 등이 단기간에 가격을 크게 뒤흔드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최 센터장은 "연말로 갈수록 금리 등 거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선물 시장 포지션이 한 쪽으로 과도하게 쏠린 뒤 되돌려지는 현상이 반복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은 주식시장보다 유동성 깊이가 얕아 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는 등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뒤바뀌는 경우가 잦아지며 투자자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이 모 씨(30)는 "가상자산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가격이 너무 널뛰어서 선뜻 들어가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커뮤니티에서 한 익명의 투자자는 "(가격 변동이 커지면서) 추가 매수로 평균단가를 낮출지, 그냥 관망할지 고민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온라인 가상자산 커뮤니티 이용자는 "현재 시장 변동성이 너무 크다"며 "추세를 확실하게 확인한 뒤 투자하는 것이 자금을 지키는 길이라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10x 리서치는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며 분명한 추세 전환 신호가 확인되기 전에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chsn1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