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박현철 부회장 용퇴…오일근號 '새 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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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26일, 오후 07:16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박현철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 3년간 재무위기 ‘급한 불’을 끈 롯데건설이 새 수장을 선임, 재무 건전성 확보 및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10여년 롯데자산개발에 적을 두고 경영전략, 부동산 개발 등 경험을 쌓은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새로운 전기 마련 총력전을 예고하면서다.

오일근 롯데건설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은 26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6개 계열사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비상경영 상황 속 턴어라운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부회장단 전원이 일선에 물러나는 등 고강도 인적 쇄신에 방점이 찍혔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 대표이사에는 부동산 개발 사업 전문성 및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역량을 인정받은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 부사장이 내정됐다.

1968년생인 오 부사장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재무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3년 롯데월드에 입사했다. 1995년 롯데정책본부 지원실 관재팀을 거쳐 2012년 롯데마트 부지개발1부문장을 지냈다. 2016년 롯데자산개발로 자리를 옮겨 리테일개발사업부문장, 경영전략부문장, 개발사업본부장, 총괄본부장을 거쳐 202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건설은 2022년 12월 박 부회장 대표이사 취임 이후 3년간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둔 터다. 이번 인사는 향후 재무 안정성을 더욱 다지는 한편 다음 스텝인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연결기준 2021년 말 142.3% 수준이던 롯데건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64.8%로 치솟으며, 박 부회장이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다. 이후 2023년 말 235.3%, 2024년 말 196.0%까지 2년 연속 부채비율 낮추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2022년 연간 5조 944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롯데건설은 박 부회장 취임 이후인 2023년 6조 8111억원, 2024년 7조 8632억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었다.

다만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214.3%로 다소간 증가하고, 누적 매출액 역시 5조 8372억원으로 전년동기(6조 284억원) 대비 3.2% 소폭 감소하는 등 아쉬움도 적잖은 상황.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22년 연간 3608억원에서 2023년 2595억원, 2024년 1695억원, 올해 3분기 누적 920억원(전년동기대비 43.6% 감소) 감소세를 면치 못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이번 인사가 재무 안정성 확보와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뒤따르는 까닭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롯데건설 재무 안정성를 높여 시장 불안을 조기에 종식시켰다”며 “오 부사장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태로 약해진 롯데건설의 재무 안정성을 조속히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롯데건설 이번 인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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