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미국 주도로 급부상한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추세에 발맞춰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두나무-네이버 연합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네이버(035420)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이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주식 교환을 공식화했다.
이날 양사는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논의했다.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두나무는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되는 안이다.
주식 교환비율 1:2.54…송치형 최대주주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식 교환비율은 1:2.54로 정해졌다.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교환된다.
이는 기업가치 비율과는 다르다.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가치 비율은 1:3.06으로, 두나무는 기존에 알려졌던 1:3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단, 주식 교환비율은 양사 간 발행 주식 수 차이를 반영해 산정된다. 따라서 기업가치에 발행 주식 수를 고려해 1주당 교환가액을 산정한 결과 주식 교환비율은 1:2.54가 됐다.
이 비율에 따라 주식을 교환하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된다. 송 회장의 지분은 19.5%이며 네이버는 17%,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10%를 보유하게 된다.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까지 이뤄져야 한다. 주총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27일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설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두나무 측 소액주주를 설득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양사가 결합한 이후 상장과 관련해 가장 유력시되는 방안은 나스닥 상장 추진이다. 송 회장이 네이버에 본인의 최대주주 의결권을 위임한 만큼, 향후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가치를 올리기 위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네이버가 이미 코스피 상장사라 네이버파이낸셜 또는 두나무가 국내에 상장하게 되면 '중복상장' 논란이 불가피한데 나스닥 상장 카드로 이같은 논란도 불식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나스닥에 상장시킨 이력이 있다.
스테이블코인 연합 출격…금융권과도 물밑 작업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연합의 신사업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이다.양사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협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회 입법 방향에 맞춰 하나금융과 손을 잡는 물밑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회와 금융당국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은행이 포함된 컨소시엄 형태로 제한하는 안을 검토 중인데, 이 방향으로 입법이 될 경우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연합도 은행 파트너가 필요하다. 두나무는 하나금융을 파트너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이들 연합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업비트에 상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거래소가 발행에 관여한 이른바 '거래소 토큰'은 이해상충 문제로 해당 거래소에 상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비트에선 유통할 수 없더라도 네이버파이낸셜과 하나금융이 존재하는 만큼 든든한 스테이블코인 사용처는 생긴다. 무엇보다 네이버페이라는 큰 결제 사용처가 생길 전망이다.
이들 연합이 도전할 수 있는 또 다른 신사업으로는 실물자산 토큰화(RWA)가 꼽힌다. 두나무는 장기간 RWA 분야에 주목해왔다.그 일환으로 명품 시계 중고 거래 플랫폼 '바이버'를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실물 자산의 토큰화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디지털 악보 플랫폼 '엠피에이지'를 인수한 것도 토큰화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됐다.
RWA 및 토큰증권발행(STO)은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분야로,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존 2대 주주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RWA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이전에 두나무 자회사였던 증권플러스 비상장도 현재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인수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양사의 결합으로 '주식-가상자산-토큰증권'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금융 연합이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이날 네이버 측은 "연간 80조 원에 이르는 결제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글로벌 탑티어 디지털자산 거래 규모를 확보한 두나무와의 기업 융합이 진행된다"면서 "양사는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hyun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