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일제히 급락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86%까지 급등하면서 2008년 이후 약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저렴한 이자로 엔화를 차입해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1일 오후 4시 45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4.91% 떨어진 8만 646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9만 10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5000달러 가량 하락했다.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전날 같은 시간보다 4.65% 빠진 1억 2974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흔들린 데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1.86%까지 오르며 2008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2년 만기 국채 금리도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를 웃돌았다.
1.86%가 수치 자체로만 보면 높은 수익률은 아니지만, 일본이 수 년간 초저금리를 유지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의미를 지닌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저렴한 이자로 엔화를 빌려 더 높은 수익을 주는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초저금리 환경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다. 일본이 저금리를 유지할 때 '엔 캐리 트레이드'를 통한 자금 중 일부는 가상자산 같은 고위험 자산으로 흘러들어간다.
따라서 유동성이 일본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하면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던 투기성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 이번 비트코인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인 배경이다.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시장 분석가 우콩(Wukong)은 "가상자산 시장은 이런 변화가 가장 먼저 반영되는 곳"이라며 "위험 스펙트럼의 가장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작은 유동성 변화에도 가격이 급변한다"고 분석했다.
다음 가격 지지선은 8만 4500달러가 될 전망이다. 코인데스크는 이날 "비트코인이 8만 4500달러 지지선을 이탈하면 7만달러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관투자자 자금도 이미 상당 규모로 빠져나갔다.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유출 규모는 약 35억 달러로, 약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hyun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