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경기도 아파트 분양가는 5년 만에 평당 약 75.8% 급등했다. 지난 2020년 10월 말 평당 약 1434만 1800원이던 것이 약 1087만 6800원 오른 셈이다. 특히 최근 1년 간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9월 말 기준 평당 분양가격이 약 2252만 25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 만에 269만 6100원(11.9%) 오른 셈이다.
성남·과천·광명·안양 등 주요 지역 신규 분양 단지에서도 고분양가가 연달아 나타나고 있다. 과천 ‘디에이치 아델스타’ 전용 84㎡는 최고 24억 4600만원, 성남 분당 ‘더샵 분당 티에르원’ 전용 84㎡는 최고 26억 8400만원에 공급됐다. 광명 ‘철산역자이’ 전용 84㎡ 분양가는 15억 7600만원,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은 최고 16억 4100만원이며, 안양 ‘아크로 베스티뉴’ 전용 84㎡는 15억 7440만원, ‘안양자이 헤리티온’은 같은 면적이 최고 12억 9280만원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승 배경으로는 최근 수년간의 공사비 부담이 지목된다. 철근·콘크리트 등 주요 자재비 부담과 인건비 상승이 누적되면서 건설원가가 높아진 영향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에 따르면 9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1.66으로 전월 대비 0.57% 상승했다. 특히 주거용건물지수가 130.34로 올해 처음으로 130선을 넘어섰고, 작년 같은 달 대비 0.70% 올랐다.
뿐만 아니라 서울 고분양가 흐름이 경기권으로 확산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높은 분양가가 일반화하면서 인근 경기 지역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졌고, 여기에 자재비·인건비 부담이 겹치면서 상승세가 굳어졌다는 설명이다.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내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경기권 청약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힐스테이트 광명11은 1순위 청약 296가구 모집에 1만 851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36.63대1을 기록했다. 철산역자이도 1순위 청약에서 313가구 모집에 1만 1880건이 접수되며 평균 37.96대1의 경쟁률을 올렸다. 디에이치 아델스타 역시 평균 52.3대1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조기 완판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청약 흥행이 이어지는 배경을 ‘상대적 안전 마진’에 대한 기대와 ‘똘똘한 한 채’ 선점 심리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절대적인 분양 금액이 높지만 여전히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수도권 내 공급 물량 감소 속에서 핵심 입지 신축의 희소성이 높아지자 비싸더라도 반드시 확보하려는 수요자들의 심리가 경쟁률을 끌어올리는 동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고분양가 흥행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약 시장의 맥락은 동일하다. 분양가는 원래 근처에서 비싸게 분양된 사례가 있으면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팔릴 만한 수준이니까 최대한 수준으로 책정하는 것이고 현재도 분양가를 내릴 만한 이유가 딱히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