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남산, 곤돌라로 정상 5분 만에…360도 전망대도 조성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2월 02일, 오후 02:00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의 심장 남산에 360도 전망대가 조성되는 등 더 즐겁고 푸르게 다시 태어난다. 접근성 개선을 위해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이를 수 있는 곤돌라가 생길 예정이다. 다만 곤돌라의 경우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집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더 좋은 남산 활성화계획’ 사업지도. (사진=서울시 제공)
◇2027년부터 곤돌라 운영…행정소송 ‘변수’

서울시는 남산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명소로 재정비하기 위해 ‘더 좋은 남산 활성화계획’을 2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형 프로그램 △생태환경 회복 4개 분야에서 13개 사업을 추진, 2030년까지 도시 경쟁력을 5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남산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명동에 최근접해 있으며 넷플릭스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의 배경이 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연간 1100만명이 찾는 남산은 방문객 만족도 96%에 이를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 공간 등 인프라 부족, 시설 노후화 및 생태 훼손으로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남산 곤돌라’를 2027년까지 도입한다. 10인승 캐빈 25대 운영으로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해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으로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그동안 불편한 접근성으로 남산을 이용하지 못했던 휠체어, 유모차 이용객도 남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남산 주변부 보행환경도 개선된다. 보행을 방해하는 지장물이 제거되고 보도 확장, 도로 공간 재편 등 걸어서 남산에 접근할 수 있게끔 변신한다. 내부에는 올해 개장한 하늘숲길, 북측숲길을 포함해 1.9㎞ 구간을 연결, 쾌적한 산책로를 조성한다. 구간마다 다른 남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둘레길, 생태·역사·관광 등 5대 테마숲길도 정비한다.

다만 남산 케이블카를 운영 중인 한국삭도공업이 서울시 곤돌라 공사 중단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그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대통령실까지 “연간 수백억 매출을 보장하는 독점적 영업권을 누리면서도 국유재산 사용료가 시세에 맞게 부과되지 않는 것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하며 남산 케이블카 독점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행정소송 결과는 오는 19일 나온다.

남산 곤돌라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360도 전망대 조성…노후 인프라 정비도

남산 정상부에는 360도 전망대를 조성한다. 기존 광장 상부에는 전망대, 하부에는 쉼터를 조성하고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이 설치된 순환형 둘레길로 낮과 밤 모두 남산을 즐길 수 있게 개선한다. 주요 조망거점 8곳도 방문객의 용도에 맞게 체류형, 촬영형, 생태형 등으로 정비한다. 케데헌 열풍에 따라 관광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센터 2곳도 추가 설치한다. 노후 데크, 돌계단 등 노후 인프라에 대한 단계적 정비에 들어간다. 올해 러너용 샤워실, 정원예식장 등 편의시설 일부를 설치했으며 화장실 환경 개선 등도 이뤄진다.

다양한 역사·문화·체험 콘텐츠도 늘린다. 한양도성 탐방, 유적 전시관 관람을 포함해 테마 러닝, K-콘텐츠 명소 등 남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외국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도 새롭게 운영하며. 케데헌 커버 댄스 챌린지 등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예장공원 인근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을 철거해 예장자락부터 남산 정상부까지의 경관을 회복한다. 소나무림 보전지역 등 생태경관보전지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소나무 등 남산 자생수종을 복원하고 위해식물 제거 작업도 진행한다. 곤돌라 운영 수익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여가기금’을 조성, 남산 복원과 여가 공간 확충에 재투자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남산’의 가치가 다시 서고 서울의 핵심 관광·여가 거점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남산 복원을 계기로 서울이 세계 5위 글로벌 도시에 올라설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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