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남산에 1500억 투입…'소송 중' 곤돌라도 정상 추진(종합)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2월 02일, 오후 07:10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시가 1500억원을 투입해 남산의 접근성·노후화·생태 훼손 등 문제를 해결해 새로운 서울의 중심지로 재탄생시킨다. 이번 계획에는 접근성 개선을 위해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이를 수 있는 곤돌라도 추진된다. 현재 소송 중인 곤돌라 사업은 패소하더라도 시행령 개정만 이뤄지면 돼 큰 문제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에 따른 조감도 설치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정상까지 ‘5분컷’ 곤돌라 추진…“소송 이상 무”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2일 서울시청 청사에서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 기자설명회를 열고 “4가지 추진 전략에 13개 사업을 추렸고 약 1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남산이 서울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4가지 추진 전략은 △접근성 개선 △명소화 △다양한 프로그램 △생태환경회복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에 근접한 남산은 최근 넷플릭스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의 배경이 되며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고 주차 공간 등 인프라 부족, 시설 노후화 및 생태 훼손으로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남산 조례 제정,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지정 등으로 새로운 남산에 대한 그림을 그려왔고 이날 사업 계획안을 본격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접근성 개선을 위해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남산 곤돌라’를 2027년 상반기까지 도입한다. 10인승 캐빈 25대 운영으로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하며 휠체어, 유모차 이용객도 남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현재 긴 대기 시간에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이블카도 동시에 운영되며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산도공업이 곤돌라 공사 중단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며 오는 19일 1심 선고가 내려진다. 김 본부장은 “소송에 승소할 경우 바로 착공해 2027년 3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며 “패소한다고 해도 (정부에서) 공원녹지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며 입법예고인 상태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패소와 상관 없이) 착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남산 케이블카의 독점 구조에 대해 개선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곤돌라 사업은 다소 지연될지라도 2027년 상반기까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남산 주변부 보행환경도 개선된다. 보행을 방해하는 지장물이 제거되고 보도 확장, 도로 공간 재편 등 걸어서 남산에 접근할 수 있게끔 변신한다. 내부에는 올해 개장한 하늘숲길, 북측숲길을 포함해 1.9㎞ 구간을 연결, 쾌적한 산책로를 조성한다. 구간마다 다른 남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각종 테마숲길도 들어선다.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에 따른 남산 정상에 설치될 360도 전망대. (사진=서울시 제공)
◇정상 360도 전망대…곤돌라 수익, 남산에 투자

남산 정상부에는 360도 전망대를 조성한다. 기존 광장 상부에는 전망대, 하부에는 쉼터를 조성하고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이 설치된 순환형 둘레길로 낮과 밤 모두 남산을 즐길 수 있게 개선한다. 케데헌 열풍에 따라 관광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센터 2곳도 추가 설치한다. 노후 데크, 돌계단, 화장실 등 노후 인프라에 대한 단계적 정비에 들어간다.

다양한 역사·문화·체험 콘텐츠도 늘린다. 한양도성 탐방, 유적 전시관 관람을 포함해 테마 러닝, K-콘텐츠 명소 등 남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외국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도 새롭게 운영하며 케데헌 커버 댄스 챌린지 등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각종 정원도 조성돼 시민들이 녹지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개선된다.

예장공원 인근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을 2031년쯤 철거해 예장자락부터 남산 정상부까지의 경관을 회복한다. 소나무림 보전지역 등 생태경관보전지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소나무 등 남산 자생수종을 복원하고 위해식물 제거 작업도 진행한다. 곤돌라 운영 수익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여가기금’을 조성, 남산 복원과 여가 공간 확충에 재투자한다.

김 본부장은 “남산 경쟁력은 곧 서울의 경쟁력이다. 2030년 세계 5위 도시 목표로 더 좋은 남산활성화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세계인이 찾는 남산 더 즐겁게, 더 푸르게라는 비전 하에 세계의 중심이자 서울의 중심인 남산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