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차량기지 진접 이전 본격화…S-DBC로 강북 전성시대 연다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후 02:30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40여년간 지하철 정비 공간으로 사용되던 창동차량기지가 그 역할을 진접차량기지로 넘긴다. 해당 부지에는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가 드러서 ‘강북 전성시대’의 신호탄을 쏜다.

진접차량기지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3일 노원구 상계동 창동차량기지에서 ‘진접차량기지 시험 운행 개시 기념식’을 열고 창동차량기지의 본격적인 이전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

2018년 착공한 진접차량기지는 지난달부터 종합시험 운행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 6월 영업 시운전까지 마무리하면 창동차량기지는 운영을 종료하게 된다. 이후 진접차량기지로 이전하게 되면 서울 시내 차량기지 중 최초로 서울 외곽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된다.

서울시는 진접차량기지 개통에 앞서 2022년 3월 경기 동북부 지역 접근성 개선을 위해 4호선 종점을 불암산역에서 3개역 14.9㎞를 연장한 진접역으로 이전했다. 창동에서 현재 종점인 진접으로 차량기지를 옮기게 되면 열차의 효율적인 입출고와 정비 등이 가능해져 지하철 운영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창동차량기지가 이전하고 남은 부지에는 S-DBC가 들어서는 등 7조 7000억원을 퉁비해 본격적인 창동·상계 개발에 나선다. 서울시는 우선 1조 1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 창동차량기지 이전을 시작으로 2027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및 상부공원화, 동서간 연결교량 건설 등을 마무리해 미래산업 거점의 기초 토대를 마련한다.

민간 자본 6조 6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이미 조성된 ‘씨드큐브 창동’에 이어 2027년 개관 예정인 서울 아레나와 복합환승센터 등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창동·상계 서쪽을 ‘문화·창조산업의 심장’으로 변화시키고 오른쪽을 S-DBC를 통해 ‘미래산업 중심축’으로 실현한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창동·상계는 산업화 시절 새벽 첫차에 몸을 싣고 도심으로 향하던 수많은 직장인의 애환이 쌓여온 곳이지만 정작 교통은 혼잡했고 산업은 정체됐으며 문화 인프라도 제때 마련되지 못해 일자리와 기반시설이 늘 부족했다”며 “과거 철도차량이 운행을 마치고 쉬어가던 땅이 이제 바이오 등 미래산업이 뛰고 성장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서울아레나와 함께 S-DBC를 통해 창동·상계는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북이 도약하고 강남·북이 나란히 성장해야 서울의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올라가고 균형이 잡힌 도시만이 위기를 이기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며 “강북지역을 주거 기능에 치우친 ‘소비도시’를 넘어 스스로 경제력을 키우는 ‘산업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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