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인프라본부 ‘실’로 축소…플랜트 산하 편입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2월 11일, 오후 07:06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인프라사업본부(토목)를 ‘실’ 단위로 축소하고 플랜트사업본부 산하로 편입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프라 신규 수주가 중단된 가운데 조직 슬림화와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연말 조직개편에서 플랜트사업본부와 인프라사업본부를 통합했다. 이는 단순한 ‘합본부’ 개념이 아닌 인프라사업본부가 플랜트사업본부 하위 조직으로 흡수된 성격이 강하다. 이에 따라 김동원 인프라사업본부장은 올해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이앤씨 사옥 전경.(사진=포스코이앤씨)
이로써 회사는 스텝 조직인 경영기획·경영지원본부를 제외하고 기존 플랜트·인프라·건축 등 3개 사업본부 체제에서 플랜트·건축 2개 본부 체제로 전환됐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양질의 수주 추진 및 내실 있는 실행관리를 위해 플랜트와 인프라 조직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으로 철강·발전·화공·원자력을 담당하던 플랜트사업본부는 △인프라사업실 △인프라영업실 △에너지사업실 △철강·이차전지사업실 등 4실 체계로 재편됐다. 플랜트사업본부장은 포스코 출신인 방석주 본부장이 기존 체제를 유지한다. 전반적으로 플랜트 중심의 사업 운영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이 재편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개편에서 임원 인력을 20% 감축해 전사적인 ‘슬림 경영’에 속도를 냈다. 현장 중심 책임체계를 강화하고 안전·품질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다. 조직 축소에는 올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사고 이후 지난 8월부터 인프라 분야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대외 신뢰 회복과 안전관리 체계 정비가 급선무로 떠오르면서 조직을 압축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회사는 ‘무재해 건설사’ 달성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현장 안전 관리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안전기획실장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출신인 이동호 안전담당 사장보좌역이 선임됐다. 올해 8월부터 송치영 사장과 함께 그룹 내 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팀에서 포스코이앤씨로 합류한 이 실장은 회사의 안전 체계와 시스템의 구조적 개편을 선도해 온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인프라 사업을 플랜트에 흡수시킨 것을 두고 플랜트 중심 성장 전략에 무게를 두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토목·사회간접자본(SOC) 기반의 인프라 사업 비중이 줄어들 경우 장기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과제로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플랜트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향후 성장 동력을 해당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며 “다만 인프라 비중 축소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쪽에 치우칠 우려가 있어 안전 강화 등을 통해 수주 재개 여건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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