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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확대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20%가량 하락한 만큼, 이번 통화정책 결정이 가상자산 시장에 또 한 번 충격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오후 4시 30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83% 하락한 1억 2933만 6000원이다. 이날 한때 1억 2700만 원 선까지 떨어지며 변동성이 커졌다.
이더리움(ETH)도 전일 대비 5% 하락한 422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엑스알피(XRP)와 솔라나(SOL)는 각각 5.90%, 6.85% 떨어진 2746원, 18만 3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가격변동폭이 큰 밈 코인 역시 크게 하락했다. 도지코인(DOGE)과 펏지펭귄(PENGU)은 전일 대비 각각 6.50%, 11.25% 떨어졌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은 다음 날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투자 심리가 악화한 모습이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0.5%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가 0.75%로 오를 경우 1995년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금리 인상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은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투자해 왔지만,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이러한 거래의 매력이 떨어져 포지션이 대규모로 정리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본의 금리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비트코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 비트코인은 약 6만 5000달러에서 5만 달러 수준까지 급락한 바 있다. 이번 금리 결정 이후에도 유동성 위축으로 인한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코인데스크는 "엔화 강세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지며 최근 비트코인 가격 회복을 주도한 유동성이 다시 경색될 수 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까지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금리 인상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앤드루BTC 가상자산 분석가는 "지난해 이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비트코인은 20%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크립누에보 가상자산 트레이더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당분간 8만~9만9000달러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8만 달러 선이 무너지면 7만 3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chsn1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