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배 이상 상승하고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60달러선을 돌파한 국제 은값이 내년에는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은은 금에 비해 수요가 탄탄하지 않아 변동성이 높을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직원이 실버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는 온스당 30달러를 밑돌았던 지난해 말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달러지수 약세와 금 강세, 인도에서의 실물수요, 투자수요 증가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귀금속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우려에 금과 은이 미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런던 시장의 거래 가능 재고가 급감한 것도 급등의 원인이 됐다.
지난달 COMEX와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5천400만 온스의 은 재고가 운송되면서 수급이 안정되는 듯했지만, 뒤이어 관세부과 우려가 재점화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은을 ‘중요광물’(Critical Minerals)로 지정했기 때문이라면서 “이 경우 관세 또는 무역제한 조처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지난달부터 거래소 밖에서 판매되는 금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을 종료한 것이나, 인도의 은 수요 급증세, 글로벌 지수상장펀드(ETF)의 은 실물 보유고 증가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등도 향후 은 시세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옥 연구원은 “은은 1970∼80년대 원자재 급등기 당시 기록했던 최고치를 최근까지 경신하지 못한 몇 안 되는 자산으로 금 대비 저평가되었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금이 오르는데 은이 따라서 오르지 않은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2026년에도 금 랠리에 편승할 전망”이라며 2026년 은 목표가격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제시했다.
다만 “금과 달리 은은 중앙은행 수요가 미미해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낮은 만큼 조정시 높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옥 연구원은 조언했다.
한편, 삼성선물은 금에 대해선 온스당 5000 달러를, 백금에 대해선 온스당 2200달러를 내년 목표가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