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SDI(006400)는 지난 10월 21일 배터리 및 관련 부품에는 알루미늄이나 철강이 거의 포함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상무부에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삼성SDI는 미 알루미늄협회의 요청이 지나치게 광범위하다고 밝혔다. 배터리 및 부품은 이미 미국의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는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알루미늄 관세를 적용받을 경우 관세가 중복돼 배터리 제조사의 행정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관세는 자동차 관세 체계 내에서 적용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업들은 변압기도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변압기는 상무부가 지난 8월 추가로 발표한 407개 파생상품 목록에 일부가 포함됐는데, 더 많은 종류의 변압기에도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에 LS일렉트릭은 변압기의 핵심 성격은 외관이나 프레임이 아닌 복잡한 설계 및 절연 시스템 등에 있다며 반대하는 의견을 상무부에 제출했다. 또 변압기를 50% 관세 대상으로 적용할 경우 이미 공급 부족 상태인 미 변압기 시장에 타격을 줘 미 에너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내 변압기 생산 역량은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수입 변압기에 추가 규제를 할 경우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며 “미국 전력망의 신뢰를 위협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도 의견서에서 “공급 부족을 심화하고,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연시키며, 국방 및 공공 시설에 지장을 주고, 국가 안보 위험을 가중할 것”이라는 이유로 변압기에 품목별 관세를 적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 상무부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목록에 제품을 추가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주기적으로 미국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상무부는 지난 5월 1차적으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 가전제품을 철강 파생상품 명단에 올렸다. 다만 상무부는 지난 9월부터 2차 의견 수렴을 시작했으나 아직 파생상품 목록을 추가하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