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전 10시에는 온스당 4474.09달러까지 올라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상승률도 70%를 넘어섰다.
미국의 대(對)베네수엘라 강경 기조 강화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며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달 들어 잇따라 발표된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조를 정당화하는 내용으로 해석돼, 내년에 추가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물가는 연준 목표(2%대)에 가까워지거나 근접하는 안정세를 보였고, 고용은 일자리 증가가 둔화하거나 임금상승 압력이 완화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연준이 금리를 내릴 명분이 생겼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 시장이 아직 투자 과열로 보기 어려워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와 함께, 투자자들이 금 매수에 나서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진단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집계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금 선물 순매수(매수 초과) 규모는 22만 3000건으로, 직전 고점인 지난 9월 말(26만 6000건)보다 약 16% 적은 수준이다.
통상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두고 헤지펀드 등 투기성 자금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기 쉽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말에서 새해 사이 시장에 또 다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계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짚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을 떠받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금값이 급등락했던 지난 10월 중앙은행들의 금 순매입 규모는 전월대비 36% 많은 53톤으로, 작년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대표적인 금 매수 주체로 꼽힌다. 이달 7일 공개된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올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으로 금을 추가 매입했다.
한 시장 전략가는 “금리 변동 등으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밀려도 ‘저가 구간에서는 중앙은행이 받쳐준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투기 세력을 포함한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