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금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각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입, 견조한 투자 수요에 힘입어 연초 이후 약 70% 급등했다. 최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유조선 나포 등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양새다.
SP 엔젤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다변화라는 장기적 테마가 한동안 금 가격에 강력한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대체자산 투자운용사인 리버모어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노이하우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경제매체 CNBC에 “금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있으며, 잠재적으로 온스당 6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저평가·저보유 상태였기 때문에 대체로 모든 금속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부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추가적인 위험도 존재해 화폐 가치 희석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현상이 바로 그것으로, 이런 흐름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은 가격도 이날 처음으로 7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날 동부시간 오후 3시 12분 기준 현물 은 가격은 온스당 71.22달러로 3.2% 상승했으며, 앞서 장중에는 71.4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3월 인도분 은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4.46% 급등해 온스당 71.62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제너 메털스의 피터 그랜트 수석 금속 전략가는 “5년째 공급 부족이란 수급 현실과 증가하는 산업 수요가 근본적인 가격 상승 배경”이라면서 “여기에 안전자산으로서의 성격,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 역시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은의 다음 목표는 75달러지만, 연말 차익 실현으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물 백금 가격도 6.8% 급등한 온스당 2268.95달러를 기록했으며, 앞서 장중에는 2274.1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팔라듐도 6.5% 상승해 온스당 1874.22달러로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금속은 자동차 배기가스 촉매변환기에 사용돼 유해 배출가스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달 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을 사실상 금지하려던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미쓰비시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이 소식이 백금과 팔라듐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