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일제강점기 선형을 그대로 유지해온 호남선 일부 구간을 직선화하고 훈련소 앞 신규 역을 신설하는 철도 고속화 사업이 확정되면서 KTX를 타고 논산 육군훈련소까지 ‘직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호남선 가수원역~논산역 구간의 선형을 개량하고 강경선과 연계해 ‘신연무대역’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호남선 고속화(가수원~논산)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고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전 가수원역에서 논산역까지 굴곡이 심한 기존 노선을 직선화하고 노후 철도시설을 정비해 시속 250㎞ 주행이 가능한 선로로 개량하는 국책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9200억원 규모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을 기본계획 확정 이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9년 착공해 203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는 예비 장병과 가족, 면회객 등 연간 수십만 명의 이동 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훈련소 인근 도로의 상습 정체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운행 시간 단축 효과도 커, 해당 구간을 지나는 KTX 운행 시간은 기존보다 약 14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대전~익산은 약 58분에서 44분으로, 서대전~전주는 약 1시간 18분에서 1시간 4분으로 단축된다. 서대전~광주송정은 약 1시간 36분에서 1시간 22분으로, 서대전~목포는 약 2시간 13분에서 1시간 59분으로 줄어든다.

아울러 1914년에 건설된 급곡선 구간과 평면 건널목을 개량하면서 철도 안전성과 승차감도 함께 개선하게 된다. 속도 향상뿐 아니라 노후 인프라 개선 효과까지 기대된다는 평가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국민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빠른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대전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