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막자”…서울시, 312곳 굴착 공사장 GPR 탐사 실시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2월 30일, 오전 11:15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도심 지반침하(싱크홀) 사고 예방을 위해 서울시가 굴착 공사장 총 312곳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했다.

지난 4월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붕괴 현장에서 소방관 등 관계자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는 도심 굴착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반침하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정부 대형 굴착공사장을 포함해 총 312개 굴착 공사장 주변 도로를 대상으로 월 1회 이상 GPR 탐사를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114곳의 지하 공동(땅속 빈 공간)을 발견해 즉각 복구 완료했고 이를 통해 지반침하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했다. 민간공사장 296곳에서는 37곳의 공동이, 국토교통부 굴착공사장 3곳에서는 44곳, 서울시 굴착공사장 13곳에서는 33곳을 발견했다.

44개 공동은 국토교통부가 시행 중인 민간투자사업 공사장은 △광명~서울 고속도로 △신안산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구간의 상부 도로와 정거장 주변 이면도로에서 발견됐다. 신안산선에서 총 35개가 발견됐으며 GTX-A 구간 8곳, 광명~서울 고속도로에서는 1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자체 점검을 통해 확인한 탐사 결과를 국토부와 각 사업 시행자에게 공식 통보하고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와 추가적 예방 조치를 적극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지난 4월 사고가 발생한 신안산선의 경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지반조사보고서’를 비롯해 지하안전평가서, 착공 후 지하 안전조사서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다 강화된 예방 대책을 시행해 줄 것을 관계 기관에 요청했다.

서울시는 현재 사용 중인 고주파 GPR 탐사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부터 새로운 ‘복합탐사’ 기법을 굴착 공사장 2곳에 시범 도입해 현장 적용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기존의 GPR 탐사는 탐사 깊이가 약 2미티어 그쳐 지하 깊은 곳 이상 징후 발견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구간과 서울 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건설 현장 등 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시는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 사업장까지 GPR 탐사를 강화했고 그 결과를 국토부와 공유해 위험 요인에 대한 선제적 예방조치 강화를 요청했다”며 “앞으로도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지반침하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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