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지난 한 해 동안 비트코인(BTC)에 이어 이더리움(ETH)을 전략적으로 매수하는 이른바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지난해 7월 이더리움은 한 달간 가격이 60% 뛰기도 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0%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더리움에 보탬이 됐다. 테더(USDT), USD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의 상당 비중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된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이더리움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이더리움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이에 일각에서는 2026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새해에도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토큰화(RWA) 등이 활성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면에선 이더리움의 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가상자산 투자 및 가격 면에선 뚜렷한 계기가 있어야만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 가치 면에선 비트코인을 쉽게 뛰어넘기 힘들 것이란 예측이다.
스테이블코인·RWA 더 뜬다…이더리움 네트워크 활성화 기대
1일 뉴스1이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관 4곳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향후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된 근거는 스테이블코인, RWA,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의 활성화다. 스테이블코인 대부분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데다 부동산, 채권, 주식 등 기존 자산도 이더리움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되는 경우가 많다. 디파이 서비스들도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경우가 많다.
코빗 리서치는 새해 이더리움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 RWA, 디파이의 성장으로 인한 이더리움 생태계의 확장과 이더리움 레이어2 생태계의 발전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레이어2란 이더리움 블록체인(레이어1)의 느린 거래 처리 속도, 부족한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한 레이어2 솔루션들을 의미한다.
포필러스도 블록체인 네트워크 활성화 면에선 이더리움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봤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리드는 "스테이블코인, RWA 활성화 등을 고려했을 때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각종 지표 측면에서는 당연히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훨씬 높은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쟁글 리서치는 비트코인과 차별화된 이더리움만의 특성에 주목했다.진종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인식이 더욱 확산된 반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용량, 레이어2 활성화 등 온체인(블록체인상) 경제 활동에 훨씬 밀접하게 연결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넘을까…ETF 스테이킹 기능 도입·투자자 인식 변화 등 필요
이처럼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새해에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더리움 '코인'의 가격은 다른 문제다. 물론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 해당 네트워크의 수수료로 쓰이는 코인의 가격도 뛸 확률이 높지만, 이더리움 가격이 비트코인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으려면 뚜렷한 계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코빗 리서치는 그 계기 중 하나로 스테이킹(예치) 기능이 추가된 이더리움 현물 ETF를 꼽았다.
현재 미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이더리움 현물 ETF들은 단순히 이더리움 가격만 추종하고, 이더리움 보유에 따른 스테이킹 보상은 반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ETF 운용사들이 보유한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지급하기 시작할 경우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블랙록 등 주요 운용사들은 이더리움 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하기 위한 신청서를 규제당국에 제출한 상태다.
포필러스는 이더리움이 일종의 가치저장수단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봤다. 복진솔 리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성장과 가격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이더리움이 가격 면에서 비트코인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생태계 성장 외에도, 일종의 가치저장수단으로 인식되는 비중이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쟁글 리서치는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디파이 예치자산규모(TVL) 증가 등이 전제돼야만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좋은 성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진종현 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디파이 TVL 증가,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 안정화 등이 뒷받침돼야 이더리움의 강점이 부각되며 '아웃퍼폼(비트코인을 앞지르는 것)'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당분간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앞지르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소각량보다 발행량이 많아지는 구간에 진입해 있다"며 "소각량이 다시 유의미하게 늘어나야 한다. 이러한 펀더멘털 개선이 데이터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비트코인 중심의 시장 구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hyun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