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옛 월드코인) 로고.
최근 성범죄 사건에 홍채 인식 프로젝트 월드코인(WLD)이 언급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사건을 특정 개인의 범죄로 봐야지, 가상자산 프로젝트 전반의 문제로 일반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해 서울 관악구에서 카페와 자신의 주거지 등에서 술로 유인한 미성년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지난달 구속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씨가 "홍채를 인식하면 돈을 주겠다"는 식으로 미성년자를 유인해 월드코인에 가입시켜 홍채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성범죄와 개인정보 불법 수집"이라며 "특정 가상자산 프로젝트 전반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자산이 범죄에 활용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개별 범죄와 프로젝트의 취지·기술적 의미를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월드코인은 챗GPT 창시자 샘 올트먼이 지난 2019년 개발을 시작해 지난 2023년 공식 출시한 프로젝트다. 이듬해엔 사명을 '월드'로 변경해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월드코인은 홍채 정보를 활용해 인간과 인공지능(AI), 자동화된 봇을 구분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최근 AI 생성 콘텐츠와 가짜 계정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진짜 사람'을 구별하겠다는 구상이다.
월드코인은 이용자가 홍채 스캔 기기 '오브'에 눈을 인식하면, 홍채 정보를 암호화해 디지털 신원인 '월드 ID'와 월드코인 토큰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입 보상으로 일정량의 월드코인을 무료로 제공하며, 이용자는 월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월드 측은 홍채 인증을 넘어 플랫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가상자산 결제와 송금 등 금융 분야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또 데이팅 앱과 파트너십을 맺고 가짜 계정과 실제 이용자를 구분하는 등 일상에서 디지털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점도 샘 올트먼의 장기적 비전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처럼 월드코인은 생체 기반 인증과 디지털 자산을 결합해 전 세계에서 손쉬운 신원 인증과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워 왔다. 특히 기존 신원확인 시스템이 미비한 개발도상국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월드코인은 지난 2024년 상륙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 곳곳에 카페 형태의 공간을 마련해 오브를 설치하고, 홍채를 인식하면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 수십만 원 상당의 월드코인을 지급하며 이용자가 몰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홍채 등 생체정보 수집을 둘러싼 개인정보 논란이 불거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월드코인이 홍채 정보를 수집·국외 이전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법상 의무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총 11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현재 월드코인은 과태료 부과 이후 개인정보 이용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를 강화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했으며, 관련 논란은 일단락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가진 기술적·사회적 기술을 범죄에 악용한 개인의 일탈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개인의 범죄를 이유로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확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6일 오후 3시 49분 빗썸에서 월드코인은 전일 대비 5.15% 상승한 918원에 거래되고 있다.
chsn12@news1.kr









